2월 정기총회에서 전문위원회 성과 발표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홍성규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새해 첫 인터뷰에서 전선업계의 신규 먹거리 마련을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조합의 올해 최대 과제로 삼고 코로나19로 겪었던 침체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홍 이사장은 “그동안 회원사에게 의지하는 수입구조였지만 올해는 한두 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며 “코로나19로 1년 정도 미뤄진 계획이지만 자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이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는 새로운 먹거리가 바로 회원사, 나아가 전선업계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조합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은 곧 회원사에 배분이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예를 들어 시장개척을 하고 공동판매 플랫폼을 정착시키면 참여하는 회원사들이 이익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조합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홍 이사장은 과거 후보자 시절 조합의 역할이 회원사의 관심사와 연동돼 운영되는 ‘실변화 중심의 조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어 홍 이사장은 당선 후 2019년 7월 5개의 전문위원회 출범시키고, 지난해 9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공약이행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나아가 오는 2월 중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는 공약을 바탕으로 한 사업들의 윤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예로 공동판매 분야는 HIV(내열비닐전선)가 첫 적용대상이 될 전망이다.

홍 이사장은 “공동판매의 경우 정기총회를 앞둔 2월 초 관계사들과 최종안에 대해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며 “이해관계와 일정에 대해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동구매, 자발적 협약, 발전기금, 품질관리 등도 정기총회 전까지 검토를 마치고 안건에 포함될 예정이다.

홍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전문위원장들에게 맡겼는데 올해는 위원장들이 갖게 된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법을 찾으려 한다”며 “전문위원회의 역할은 그동안 전선조합에서 다루지 않던 부분인 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하며 조합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강조해온 부분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 조합뿐만 아니라 전선업계 전반의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표인 만큼 3개월 만에 완성은 어렵지만 최소한 정기총회에서 기본 방향성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이사장은 “어수룩하고 급하게 의결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조합 내, 다른 산업계 등을 보며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회원사들이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전략의 핵심인 중장기 로드맵과 방향성에 대해 기본적인 부분은 정기총회에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방용 내화케이블, 플라스틱 드럼 도입 등 단체표준의 추진 올해 성과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홍 이사장은 올해 전선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잿값 폭등,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대한전선 매각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컴파운드 가격이 40% 오르고 전기동도 20%가량 올랐지만 시장에 가격이 반영되기까지 갭이 있다”며 “원자잿값이 오르는 추세가 꺾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갭을 원활하게 해결하는 것이 1차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무사의 초청강연을 통해 주 52시간제에 대한 회원사의 이해도를 높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공동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조합의 역할로 거론했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고 방어해야 하는 회원사의 고민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홍 이사장은 “제조업이 주 52시간제를 하려면 부족한 숙련공, 자동화설비 구축까지 걸리는 시간, 줄어드는 임금 등 고민이 많다”며 “중대재해법의 경우 제대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고 해도 작업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업계에서 2~3년에 한 번 사고가 나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올해를 자신의 임기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꼽았다.

그는 “올해는 그동안 추진한 다양한 부분에서 조금씩 성과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중요한 한 해”라며 “외부환경의 영향이 큰 한해이지만 슬기롭게 할 수 있도록 조합이 대처방안을 마련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