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가격 예고價보다 낮춰 中 시장 공략
보조금 사라진 중국서 인지도·현지 생산 전략 가동
‘중국판 테슬라’ 니오는 고급화 전략으로 맞대응
배터리 교체 가능하고 자율주행 기능도 갖춰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의 ET7.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의 ET7.

2021년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두고 한판 격돌이 펼쳐진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모델 Y 가격을 기존 예고한 수준보다 크게 낮추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NIO)가 첫 번째 전기차 세단 모델을 전격 공개, 자국 시작 공략에 나섰다. ‘저가 공세’와 ‘장거리 배터리’를 무기로 삼은 두 전기차 강자들의 한판 대결이 주목된다.

지난 8일 테슬라는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8000달러 저렴한 ‘모델 Y’를 새롭게 출시했다. 중형 SUV급의 순수 전기차로 가격은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에 근접한 수준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 가격은 4만3190달러(한화 4700만원)로 모델 3 엔트리 트림과 4000달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최대주행거리는 모델 Y 롱레인지는 1회 완충 시 326마일(524km), 퍼포먼스 모델은 303마일(487km)을 주행할 수 있다. 스탠다드 레인지 버전은 244마일(392km) 수준으로 단일 모터를 탑재했으며 후륜 구동이다. 롱레인지는 사륜구동이 제공되며 가격이 8000달러 더 높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가격을 기존 보다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롱레인지 버전은 33만9900위안(약 5700만원), 퍼포먼스 버전은 369900위안(약 6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8월 예약 판매할 때 공지된 가격인 48만8000위안, 53만5000위안보다 30% 이상 저렴해졌다.

이는 보조금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상한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모델3 가격을 8~10% 낮춘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중국 토종 업체들에 크게 유리했던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거의 사라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테슬라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공세가 가능케 된 배경에는 현지 생산이 있다. 지난해 말 상하이에 테슬라 전기차 공장을 완공, 모델3을 비롯해 모델 Y 등의 테슬라 주력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을 찾아 모델3 인도식에서 ‘막춤’을 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1일 중국에서는 토종 전기차이자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가 첫 번째 전기차 세단 모델, ET7을 공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반 정도가 세단과 SUV인데 외신들은 니오가 신규 세단 모델로 라인업을 늘려 더 많은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평가했다.

니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행거리다. 기본 배터리 옵션의 주행거리는 500~700km인데 여기에 새로 선보인 150kWh 배터리를 추가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교환스테이션의 수를 현재 170개에서 올해 말까지 500개로 늘려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테슬라보다 높게 책정됐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전 ET7 가격은 기본 배터리 팩(70kWh) 구성 시 44만 8000원 위안(한화 약 7500만원)이다. 테슬라 모델3보다 약 3000만원 더 비싸지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테슬라와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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