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은 무주공산 시장, 글로벌부터 스타트업까지 경쟁 치열
국내 가전·통신·플랫폼사와 협업...상생 통해 동반성장하는 윈윈전략 추진
2021년은 스마트홈 플랫폼 ‘A.I. HOME’ 사업 성공 이끄는 게 중요 과제
보안문제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 R&D 투자와 품질관리로 뛰어 넘어야

스마트홈은 건축기술에 각종 통신, 가전, 조명 등 ICT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고부가 산업이다. 집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야 하는 건설사의 고민, 새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통신사의 숙제, 그리고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가전사와 조명업체, 여기에 새롭게 뛰어든 플랫폼 기업들의 도전까지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이해관계가 뒤섞인 게 바로 스마트홈 시장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주택 건설에서 네트워킹을 담당했던 홈넷 기업들의 설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2021년 신년기획을 맞아 확장되고 있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A.I HOME’ 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코맥스의 변우석 대표를 만나 스마트홈 산업의 성장 전략과 해결과제 등을 들어봤다.

▲코맥스가 홈넷 전문업체에서 AI 홈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4차 산업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면서 사업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업체가 생겨나고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존에는 경쟁자라 인식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회사가 가진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 ‘A.I HOME’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게 됐다. A.I. HOME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생활하는 공간을 스마트하게 바꿔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어떤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나.

“스마트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홈 시장에서 No.1의 위치에서 산업을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업은 없다. 그렇기에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MS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부터 이제 창업의 꽃을 피우는 작은 스타트업 기업까지 스마트홈 시장은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가장 뜨거운 시장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사, 건설사, 플랫폼 업체 간 합종연횡 이 활발한데, 이런 와중에 홈넷 기업인 코맥스의 전략은?

“스마트홈 시장은 거대한 연결입니다. 한 회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 서로 돕는 것이 필요하다. 코맥스는 A.I. HOME 제품과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다 개발하고 만들어 내기보다는 파트너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서로 간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전략을 진행 중인 것이다. 현재 코맥스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가전사나 국내 3대 통신사, 그리고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코맥스벤처러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코맥스 협력 네트워크를 점점 넓히고 있다. 이러한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 정책으로 기존 홈네트워크 사업이라는 틀을 부수고 A.I. HOME이라는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었으며, 현재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개발 중이다.”

▲국내 스마트홈 업계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튼튼하고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선진국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기업의 힘도 있었으나 수많은 중견, 강소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과 일본 같은 나라에는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들이 많다. 그러한 장수기업들이 나라의 경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보호정책을 보장해 준다면 우리도 100년이 넘는 기업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2021년도를 맞아 코맥스가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 신기술 전략은?

“코맥스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A.I. HOME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2021년의 중요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생체인식,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더욱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으로 스마트 홈을 완성시켜주는 홈 미러, 이동이 가능해 어디든 스마트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A.I 모니터, 바이오 인식으로 방문자를 확인하는 바이오 로비, 바이오 도어록, 인공지능과 홈 IoT의 주축이 돼서 집 안을 통제하는 지능형 월패드 등 최근 코맥스가 제작하는 제품들은 사용자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제작하고 있다. 코맥스는 A.I HOME을 통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집 안팎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한 생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이러한 A.I HOME 서비스 플랫폼은 일반 아파트, 빌라 등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공장, 병원, 호텔 등 모든 건물의 목적과 환경에 맞게 스마트하고 안전한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그저 하고자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코맥스의 기술들이 알아서 제공해 주는 생활이 가능하다.”

▲코맥스만의 강점 혹은 타사와의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코맥스는 반세기가 넘게 가정 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왔고, 현재도 아파트 단지가 하나로 통합되는 구조의 스마트홈 사업과 CCTV 영상감시시스템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가정 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 구축 등에 있어서는 타 기업보다 강하다고 자부한다. 그 안에서는 코맥스 제품만 아니라 타사 솔루션인 전기사용량 측정, 수도계량기, 냉난방기, 주차관제, 엘리베이터 연동기술 등을 활용해 아파트 커뮤니티 내 다양한 서비스까지 연동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설계단계에서부터 설치·시공까지 완료함은 물론 사후 유지관리서비스까지 전국네트워크를 가지고 서비스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맥스는 A.I. HOME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모든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게 타사와 구별되는 차별화 요소다. 코맥스는 유연한 연결을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배달, 음악, 날씨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즉 고객이 카카오를 원하면 카카오를, KT를 원하면 KT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 HOME 하나로 모든 생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만의 강점이다.”

▲보안문제는 스마트조명, 나아가 스마트홈 산업 발전의 중요한 걸림돌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나.

“인터넷 또는 무선을 사용하면 보안이 가장 큰 이슈일 수밖에 없다. 우리도 초창기에 제품을 개발하면서 보안이라는 커다란 벽과 마주쳐야만 했다. 결국 답은 끝없는 R&D 투자와 품질관리 강화다. 우리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 2016년에 우수기술연구센터로 지정됐고, 올해에는 IoT보안인 ‘KISA BASIC+’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보안인 ‘AI+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보안은 무선시대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우리 코맥스는 꾸준한 R&D 투자로 보안에 강한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으며, 품질관리를 더욱 공고히 해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홈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나.

“스마트홈과 같은 신시장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중소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중소기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대기업의 계열사 간 지원이라든지, 기존에 구축된 거대기업의 인프라를 시장진입의 방어막으로 삼아 중소기업의 시장진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등의 장벽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코맥스의 향후 비전 또는 목표는?

“올해의 단기적 목표는 A.I. HOME 사업을 완성하는 것, 그리고 협력사들과 사업을 잘 이뤄 나가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현재도 많은 경쟁자가 존재하고 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협력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그들을 지원하고, 우리도 도움을 받는 협력 생태계 구축을 완성해야 한다.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분도 준비 중이다. 콘텐츠 서비스 부분도 협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코맥스 제품이 가정의 중심이 돼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시장변화를 주도해 고객 삶의 안전과 가치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He is...

창업주인 변봉덕 코맥스 회장의 맏아들인 변우석 대표는 기업가로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1996년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99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한 성악가 출신이다. 1999년 10월부터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정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에는 스페인 빌바오 국제성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할 정도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촉망받는 성악가였다. 그러나 아버지인 변 회장의 설득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2006년 코맥스 이사, 2008년 코맥스 부사장 겸 COO, 2017년 자회사인 코맥스벤처러스 대표를 거쳐 2018년 4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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