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 따라 5년후 폐배터리 쏟아져
현대차, 한수원 등과 ESS 재사용 실증 진행
에코프로, 포항 1.7조 투자 전주기시스템 구축
이강덕 포항시장 “철강 이어 배터리 먹거리산업 육성”

3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 POBATT2020에서 선우정호 성일하이텍 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3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 POBATT2020에서 선우정호 성일하이텍 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30년부터 수명이 다 한 전기차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니켈, 코발트와 같은 값비싼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우리나라처럼 자원부족 국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전기차 가격을 위해서라도 국가적 주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국제컨퍼런스2020에서 선우정호 성일하이텍 연구소장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의 리사이클링 시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2030년 1억대의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는 28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우 소장은 “앞으로 5~10년 내에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상당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계 리사이클링 시장규모는 2019년 15억달러에서 2030년 181억달러(약 2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성일하이텍은 군산에 2008년 데모플랜트에 이어 2011년 연간 1500t 규모의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연간 3000t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이다. 2024년 연간 9000t 처리 규모의 3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실증사업 진행과 함께 관련 국제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 OCI와 공동으로 북미 유틸리티용 ESS 실증사업, 한화큐셀과 유럽가정용 ESS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SK텔레콤과 야외공연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공유 ESS 서비스 실증도 추진 중이다.

류희연 현대차 팀장은 “폐배터리 국제인증으로 미국 UL사의 UL1974가 존재하는데 일본 닛산차을 제외하고 한국, 중국, 유럽에서 인증을 받은 업체가 없다”며 “현대차는 UL1974를 비롯해 1973, 9540 등 관련 인증 획득을 위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양극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에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우리가 얻는 양극재 제품의 부가가치는 30%인 6달러밖에 안 되고 나머지 14달러를 중국이 가져가고 있다. 포항 리사이클링 시스템이 완공되면 부가가치율이 60~65%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리사이클링을 통해 유한하면서도 핵심 자원인 니켈을 확보하면 가격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GEM,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을 준공해 가동 중이며 리튬화합물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전주기에 걸쳐 리사이클을 담당하는 에코프로CNG를 건설 중이다.

포항은 정부로부터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비교적 자유롭게 배터리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회사에서 “포항의 먹거리산업으로 철강에 이어 배터리 소재부터 리사이클링까지 육성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향후 조성될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와 연계해 포항을 이차전지 기술개발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인 포항국제컨퍼런스 POBATT 2020은 포항시가 주최하고 SNE리서치와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했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임동준 한국유미코아 회장, 선우정호 성일하이텍 연구소장, 류희연 현대자동차 팀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정왕모 LG에너지솔루션 연구위원, 남상철 RIST 수석연구원,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연구소장, 아놀드람 E-테크놀로지 박사, 헤레우스 모리츠 헨텔 박사가 주제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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