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이어 효성·비츠로이엠 개발 유력
내년 1분기 개발사간 희비 갈릴 듯

해외 한 변전소에 인간 형상을 본 뜬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해외 한 변전소에 인간 형상을 본 뜬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중전기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170kV 친환경 개폐기 대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찍이 개발을 마친 LS일렉트릭의 다음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효성중공업과 비츠로이엠이 개발완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이 다소 지체된 기업들의 경우에도 문제 해결 후 시험일정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1분기면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전기기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비츠로이엠 등 2개사가 한국전기연구원 형식시험의 큰 고비를 넘어서며 내년 1분기 이내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연내 시험일정을 모두 끝마칠 것으로 예상되며, 비츠로이엠은 최장 내년 3월을 목표로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70kV 친환경 개폐기는 한전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핵심 기자재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된 145kV급을 넘어서는 초고압 기자재로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초고압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업계 주요 대·중소기업도 이같은 잠재성에 주목, 일찌감치 관련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곳은 LS일렉트릭으로 GE와 협력해 절연가스로 g3가스(CO2, O2, 프로오니트릴 혼합가스)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이 넘어간 이후 나머지 기업들은 두 번째 개발사가 누가 될지에 주목해왔다. 실제 제품 공급은 내년 6월 이후로 예상되고 있으나 한전이 2개사 이상 유자격 등록을 기준으로 걸고 있어 시장선점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개발사 입장에서도 초고압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개발을 마칠 기업은 효성중공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Novec4710에 CO2를 혼합한 육불화황(SF6) 대체가스를 적용해 독자 개발에 나선 효성중공업은 주요 시험 항목을 통과함으로써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모든 시험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왕곡 변전소(S/S)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비츠로이엠의 경우 개발완료 목표 시점은 이보다 조금 늦은 내년 3월이지만 한전 전력연구원과 공동개발한 진공인터럽터(VI)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츠로이엠은 얼마 전 대전력시험을 통과하고 소전류시험을 앞두고 있다. 비츠로이엠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이내 개발을 목표로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VI를 채택해 개발에 성공한 국내 유일의 개발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개발일정이 다소 지체된 현대일렉트릭과 일진전기의 경우에도 최근 문제를 해결하고 시험일정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효성과 비율만 다른 SF6 대체가스로 독자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진전기는 지멘스와 공동으로 VI 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독자개발로 인해 차단성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시험일정의 초반 단계로 내년 2월이 개발완료 목표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전기연구원 시험일정에 아직 착수하지는 않았으나 한전 적용기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최장 내년 상반기에는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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