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시장 올 상반기만 해도 역대 최대실적에 기대감 컸는데···
11~12월 지자체 물량 평균 20~30% 감소, 침체 장기화 ‘우려’

코로나19로 지자체 예산이 그쪽에 몰리면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이 침체돼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 LED가로등을 개보수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코로나19로 지자체 예산이 그쪽에 몰리면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이 침체돼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 LED가로등을 개보수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지금이 조명을 교체할 때냐고 되묻는 지자체 공무원의 얘기에 대응할 수가 없더라고요. 온 나라가 코로나19 때문에 난리 아닙니까. 지자체들도 마찬가지고요. 그 사실을 잘 아니까 더 이상 조명교체 계획을 묻기가 어렵더라고요. 올 12월은 이렇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한 업체에서 LED조명 공공조달시장 영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매년 연말이 가까워오면 지자체에서 계획한 예산을 소진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던 LED조명 업계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매출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사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공조달시장에서 활동하는 LED조명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대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은 1607억5000만원(LED경관조명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3억5700만원에 비해 무려 56%나 급증했다.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한 결과다.

덕분에 1~6월까지 올 상반기 조달시장 규모는 3652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98억1900만원에 비해 22%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런 여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전체 LED조명 공공조달 시장은 전년 대비 10~20% 정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있고 지자체들도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등에 대한 생활비 지원 등에 자체 예산을 소진하면서 LED조명 교체와 같은 SOC사업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11월과 12월의 공공조달시장 실적이 예년 평균 대비 20% 이상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조달업체들이 어렵다, 어렵다 해도 연말에는 지자체들이 소진하는 예산 때문에 사업들이 많아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면서 “정부 조달시장마저 이런 지경이면 앞으로 어떻게 버틸지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는 “옛날에는 LED조명시장이 일시적으로 어려워도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과감하게 조직을 확충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LED조명업체 경영진들의 생각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고 조달시장도 하향곡선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이 같은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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