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3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26~28일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다가 이후 400명대 중반으로 내려왔지만, 방역당국에선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12월 1일부터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고, 수도권에서는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사우나와 체육 시설 등 감염위험 시설운영을 중단하는 ‘2+α’ 조치를 시작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통계를 내고 있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 누적 감염자는 6,3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감염자가 1,370만 명을 넘어선 미국은 일일 신규 감염자가 26일째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코로나 확산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감염자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먼저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 소독이 정착되면서 감기 환자가 크게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 효과는 진료비 통계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실제 필자 주변에서도 요즘 감기 환자는 물론 기침을 하는 사람을 거의 찾기가 어렵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재채기도 쉽게 하기 어려우니 하물며 기침을 할 수 있으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 전후 의료기관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병의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급성기관지염과 급성상기도감염 진료비가 각각 33.9%, 32.2% 감소하는 등 감기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진료과별로는 올해 상반기 진료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소아청소년과가 3,266억원(-22.4%), 이비인후과가 1,714억원(-15.5%) 감소하는 등 진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진료 받은 총 환자수도 전년 동기 대비 153만 명(-3.4%) 감소했다.

또 다른 긍정적 연구 결과도 있다. 생활하수에 들어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석해서 이르면 2주 전에 미리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오타와 대학 등 캐나다 연구팀이 최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medRxiv)에 올린 논문에 따르면, 오타와시 100만 명의 시민이 배출하는 생활하수 침전물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보다 48시간 앞서 생활하수 RNA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고, 입원 환자 수 증가에 비해서는 96시간 앞섰다.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 속도 역시 긍정적 지표 중 하나다. 보통 백신 개발 기간은 최소 수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려왔던데 반해, 코로나 19 백신은 과학자들의 노력과, 규제를 허문 각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개발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은 중증 예방율 100% 등 3상 임상시험에서 94.1% 예방효과를 보이며, 미국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유럽에서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의 의료현장 추가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은 생명이 위급하거나 대체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쓸 수 있다.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임상2상을 진행중인 '나파벨탄'의 중간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고 발표했으며, ‘셀트리온’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글로벌 임상 2상 환자 327명에게 투약했고, 2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고, 시기는 12월 중으로 예상된다.

코로나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쉽지는 않지만, 이제 서서히 극복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인간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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