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례허식 없는 실용적 리더십 스타일
아우디, 다임러 등 영업 대박으로 초고속 승진
용기·슬기·끈기 강조, 안전성 강화로 고객 신뢰 확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

LG화학의 배터리 독립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제 갓 탄생한 신생 법인이지만 실상은 메머드급이다.

거느린 임직원 수만 국내 7000여명, 해외 1만5000명 등 총 2만2000명이며 올해 예상 매출은 13조원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전기차 주오 시장인 중국, 미국, 유럽(헝가리)에 생산공장과 연구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는 김종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직접 배터리 영업을 뛰며 수주 대박을 낸 1등 공신이며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자타 공인 최고의 배터리 전문가로 불린다.

김 사장은 1959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1978년 성남고, 1983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2001년 캐나다 맥길대 경영학과 석사 졸업했다. 1984년 LG생활건강 기획팀으로 입사해 15년 만인 1999년 상무(경영혁신담당)로 승진했으며 이후 2009년 전무(소형전지사업부장), 2013년 부사장(자동차전지사업부장), 2018년 사장(전지사업본부장)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독립법인(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수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영업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아우디, 다임러그룹 등 유럽 및 중국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주도했다. 특히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공을 세웠다.

김 사장은 LG그룹이 표방하는 전형적인 실용주의 리더십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허례허식 없고 절대 권위적이지 않으며 안되는 것은 빨리 포기하고 되는 것은 끝까지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김 사장의 리더십 덕분에 편하게 일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LG그룹에서 37년간 근무하며 경영기획, 전략, 혁신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경영뿐 아니라 배터리 품질, 생산, 기술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깊게 파고들어 집념과 끈기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현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용기, 슬기, 끈기 등 ‘삼기(三氣)’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용기는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는 것도 소신 있게 과감히 반문할 수 있는 소신, 슬기는 현상을 관찰하고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 끈기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집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제 막 탄생했지만 맞닥뜨린 과제는 무겁기 그지없다.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총 14만여대가 리콜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도 이달 10일(한국시각) 나올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리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고객 신뢰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