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만 시가총액 두 배 상승

대한전선 당진공장.
대한전선 당진공장.

M&A 절차를 밟고 있는 대한전선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은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후보 기업에 투자안내문과 기업설명서를 발송하고 예비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이슈가 본격화되자 대한전선 주가는 11월 한 달 동안 폭등세를 지속했다. 10월 30일 종가가 871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11월 3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71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한 달 새 100%(2배)가량 폭등한 셈이다. 7000억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11월 25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대한전선 주가가 M&A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몸값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매각 대상 지분은 IMM PE가 보유한 54.94%와 채권단 몫의 지분 약 20%를 더해 75%다.

유동성 위기 끝에 5년 전 IMM PE에 인수된 대한전선은 5년 동안 재무 정상화에 성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전선 관련 기업을 포함해 건설 대기업, 재무적 투자자 등이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초고압전력케이블의 국가핵심기술 지정과 독과점 이슈 등이 변수이자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전선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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