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박보검 “복제인간과의 특별한 동행…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기헌)이 서복과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복’ 동행 포스터.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기헌)이 서복과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복’ 동행 포스터.

지난 2009년 이탈리아 산부인과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주간지 ‘오기’와의 인터뷰에서 “체세포핵이식 방법으로 이미 복제인간 3명을 출산시켰다”고 주장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한국에도 복제인간(複製人間) 출현 소식이 들릴까.

국내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다룬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과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된 정보국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 신작= “복제인간과의 특별한 동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을 담고 싶었다.” ‘불신지옥’(2009)으로 데뷔해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거머쥔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은 신작 ‘서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복’의 줄거리는 이렇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은 죽음을 앞두고 내일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국의 ‘안부장’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극비 프로젝트로 탄생한 복제인간 ‘서복’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것. 하지만 서복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추적으로 상황이 복잡해지고 기헌은 이들을 피해 서복과 둘만의 동행을 시작한다.

이용주 감독은 중국 진나라 시절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로드무비를 구상했다.

그래서인지 ‘서복’에서 불사(不死)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존재와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도망치려는 유한한 인간, 이 두 인물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정상급 제작진, 압도적 비주얼= 그간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는 캐릭터와 비주얼 구현을 위해 촬영, 미술, 의상, 음악, 무술, 편집, CG 등 각 분야 정상급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먼저 ‘군함도’, ‘아수라’,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역동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 이모개 촬영감독은 기헌과 서복의 교감을 담은 서정적인 드라마부터 영화적인 쾌감이 전해지는 액션 시퀀스까지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독전’, ‘관상’, ‘도둑들’, ‘하녀’는 물론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미술상 후보에 오른 이하준 미술감독은 거대한 선박 내부의 실험실부터 허름한 건물 안의 최첨단 장비가 구비된 안가까지 각 공간마다 독특한 컨셉을 설정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택시운전사’, ‘신세계’, ‘올드보이’ 등 조영욱 음악감독, ‘아가씨’, ‘암살’, ‘타짜’ 등 조상경 의상감독, ‘반도’, ‘부산행’, ‘신과함께’ 등 허명행 무술감독, ‘내부자들’, ‘베테랑’, ‘변호인’ 등 김상범 편집감독, ‘엑시트’, ‘안시성’, ‘군함도’ 등 김한준 VFX 슈퍼바이저 등이 참여했다.

이에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막연하게 상상했던 공간이었는데 촬영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진짜 기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스탭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열정, 노력으로 탄생한 공간 덕분에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복’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서복’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첫 만남…믿보배들의 의기투합=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톱스타 공유와 박보검의 첫 만남, 막강한 연기 내공을 가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의 합류 또한 영화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도깨비’,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 ‘도가니’ 등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배우 공유가 ‘서복’에서 기헌으로 분했다.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전직 요원에 걸맞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한 공유는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믿보배의 저력을 과시했다.

‘청춘기록’, ‘구르미 그린 달빛’, ‘응답하라 1988’, ‘차이나타운’, ‘명량’ 등 다채로운 매력을 보유한, 청춘스타 박보검이 서복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다. 박보검은 실험실 밖으로 나와 진짜 세상을 만나게 된 서복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비롯해 자신을 노리는 세력을 향한 매서운 눈빛 등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선보인다.

‘봉오동 전투’, ‘국가부도의 날’, ‘미스터 션샤인’, ‘1987’, ‘보안관’ 등 배우 조우진이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맡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변신’, ‘공조’, ‘국제시장’, ‘늑대소년’ 등 배우 장영남이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으로 분했다. ‘안시성’, ‘원라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 ‘암살’ 등 배우 박병은은 서복의 소유권을 지닌 서인그룹의 대표이사 ‘신학선’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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