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만 소룩스, 제일전기공업) 등 코스닥 상장 성공
전통 제조업 불구 그린뉴딜, 스마트홈에 성장 기대감
자본시장선 향후 투자전망 ‘긍정적’ 전망 이어져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주식시장 열기가 뜨겁다. 덕분에 올해 들어 그동안 준비했던 전기계 기업들도 잇달아 기업공개(IPO)와 상장에 나서는 등 러시에 동참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1월 6일 LED조명기업인 소룩스(대표 김복덕)가 전통조명 출신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배선기구 업계의 맏형인 제일전기공업(대표 강동욱)이 상장에 성공했다.

소룩스의 수익성 전망과 매출구조.
소룩스의 수익성 전망과 매출구조.

◆ 소룩스, 국내 LED조명업계 ‘새 역사’를 쓰다

전통조명 출신 최초로 코스닥에 직상장, 청약증거금만 3.2조원

‘따상’ 기록하며 시장안착, 향후 안정적 성장·사업확대 긍정 전망

LED조명 전문기업인 소룩스가 전통조명업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직상장됐다.

소룩스는 공모 청약에서 1660.08대 1을 기록했고, 모인 청약증거금만 3조2764억원에 달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사실 소룩스의 이번 청약은 최근 공모주시장의 변동성 탓에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대어급 IPO 물량에는 ‘따상’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소룩스의 경우 전통 제조업에 기반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반응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소룩스는 최근 그릴뉴딜과 관련된 사업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LED조명, 각종 에너지사업 등이 부각됐고, 제조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군을 갖췄으면서 전기전자, 금형, 화학에 이르기까지 LED조명 제조에 필수적인 모든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재 B2B를 중심으로 조달시장(B2G)과 리테일, ESCO사업, 해외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일부 사업이 위축돼도 다른 사업부문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리스크 헤징 기반을 만든 것도 상장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11월 6일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한 2만원으로 시작한 소룩스 주가는 장중에 조정을 받다가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2만6000원에 마감된 뒤 3일 연속 상승해 11월 10일에는 4만2950원을 기록하는 등 ‘따상’에 성공했으며, 현재 등락을 거듭하면서 11월 24일 2만6200원(오후 1시 기준)을 기록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2020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의 35.2배로, 국내 동종 혹은 유사업체의 최근 4개 분기 평균 PER 19.6배 대비 할증돼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투자전망은…

소룩스는 공모로 확보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동률이 95% 이상인 공장 증설을 추진해 제품 생산능력을 연간 130만개에서 250만개로 확대하고,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에 따른 신규 수요와 개화하는 해외 LED조명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소룩스의 계획처럼 앞으로 투자여부의 키는 향후 주택정책과 해외시장의 활성화 정도에 달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소룩스의 경우 정부의 우호적인 주택, 에너지정책으로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LED조명 시장이 연평균(2015~2022) 1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8·4주택공급대책에 따른 수도권 13만2000호 이상의 주택공급 계획으로 B2B 사업에서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린 리모델링(총 4조4000억원 규모) 정책, 2022년까지 한국도로공사의 ESCO사업(총 1663억원),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등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소룩스는 치열한 LED조명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통해 이익을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제품 라인업 강화와 생산능력 확대, 전 사업부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롭게 열리는 신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일전기공업의 수익성 전망과 매출구조.
제일전기공업의 수익성 전망과 매출구조.

◆ 제일전기공업, 배선기구 넘어 스마트홈 부품시장 넘본다

창립 65년 만에 증시 상장, 증거금만 7조원 몰릴 정도로 관심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등 호재 넘쳐

제일전기공업은 11월 26일 상장 첫날 급등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오전 9시 시장이 열리자마자 제일전기공업은 시초가 대비 17.06% (5800원) 오른 3만9800원에 거래됐다. 시초가는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1만7000원)의 2배인 3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제일전기공업은 이달 10~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196.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이어 17~18일 진행된 청약에서도 경쟁률 1396.1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약 6조8828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 1955년 11월 설립돼 올해로 65년의 역사를 가진 배선기구 업계 대표기업 제일전기공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배경을 향후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두고 있다.

제일전기공업은 2010년 가정용 스마트 배선기구 개발을 통해 매출 급성장을 이뤘으며, 이후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품질 공정 향상 노력을 통해 현재 미주 지역 등 다양한 영업망을 확충했다. 그 결과 제품별 매출비중(2020년 상반기 기준)은 ▲PCB 어셈블리 36.4% ▲배선기구 19.7% ▲상품매출 17.9% ▲차단기 4.6% ▲전자접촉기 0.6% 등이며, 여기서 해외매출 비중은 39%를 점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25일 현재 제일전기공업의 공모희망가(공모가 밴드 1만5000~1만7000원)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9.8~11.1배로, 국내 동종 또는 유사업종의 최근 4개 분기 합산실적 기준 평균 PER 18.8배 대비 40.8~47.7% 수준이다.

◆향후 투자전망은…

시장에서는 향후 제일전기공업의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사업인 스마트홈의 내수 시장이 연평균(2019~2025년)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일전기공업은 스마트홈 구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스마트 배선기구와 일반 배선기구, 스마트 분전반·차단기, AFCI/GFCI PCB 어셈블리 품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 ICT 융합 스마트 배선기구, 스마트홈 조명제어 및 전력모니터링 제품, IoT기반 무선홈 네트워킹 제품, AFCI(아크감지용 차단기) 등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호재로 평가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오랜 고객인 미국 이튼 이외에도 미국, 프랑스 기업과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제일전기공업은 글로벌 기업인 이튼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아크차단기, 누전차단기용 PCB 어셈블리를 독점 OEM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또 미국 허벨사와 GFCI 공동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는 누전차단기 브랜드라벨링 공급 계약(2020년 6월 ~ 2022년 5월), 통합 홈오토메이션 솔루션 협업 논의, 슈나이더 배선기구의 국내 특수시장(고급주택, 호텔 등) 영업,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국내 판매 등을 추진 중이다.

강동욱 제일전기공업 대표는 “미국기업 이튼에 독점 OEM을 공급하고 미국의 허벨,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해외 글로벌 기업과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등 공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라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공급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스마트 배전기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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