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부장 스타트업 100’ 선정 ‘눈길’
글로벌기업 MOU 통해 친환경 기업 발돋움

친환경 전력기자재 신생기업 온(ON)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소부장 스타트업)’ 사업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대표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7년 창립한 이래 3년 만에 맺은 결실로 진입 장벽이 높은 전력기자재 업계에서는 드문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전력기자재 제조업은 업력과 기술력이 담보돼야만 진입이 가능한 ‘전통적인 제조산업’으로 불린다. 특히 초고압 클래스 기자재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중소기업조차도 진출이 쉽지 않다. 제품·기술의 완성도가 국가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탓이다.

이같은 조건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온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은 짧은 업역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 출신의 임형우 대표<사진>를 필두로 이번 중기부 사업 선정은 물론 앞서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기술이전 및 생산·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소부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두 번째 밑돌을 놓은 임 대표에게 온의 중장기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스타트업이기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사업 초기부터 협의해 반영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임형우 온 대표는 ‘소부장 스타트업’ 선정의 배경으로 사업의 유연성을 꼽았다. 고객사의 요구를 100% 반영해 제품을 설계·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기관을 찾는 제조사와 맞춤형 제품이 필요한 고객사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기안전공사의 이상헌 차장과 이상용 전라남도청 팀장을 중심으로 협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온은 이번 사업으로 매칭된 수요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전력품질 모니터링이 가능한 배전급 옥내용 전력개폐장치(RMU)’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 3월 시제품 개발 후 2022년 실제 도입을 목표로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임 대표는 “전기안전공사의 의견을 수렴해 풍력발전의 특성을 고려해 변전소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설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2.2GW 규모의 새만금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은 이 사업이 기업의 창립 목표인 ‘친환경 전력기자재 전문기업’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력기자재의 경우 다른 품목과의 연계를 통한 풀패키지 구성이 중요한 만큼 RMU로 시작해 변압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 배전에서 초고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완비한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초고압 전력기자재 개발을 도맡으면서 ‘친환경’이 가진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며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조차 아직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는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에는 다시는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체결한 ‘풍력발전 초고압전력용 변압기·전력개폐장치(RMU) 기술이전 및 생산·판매를 위한 MOU’는 이러한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가속제가 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의 MOU에 기반해 관련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오는 2025년에는 기술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을 살려 ‘틈새시장’이 아닌 ‘미래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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