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원천기술 100% 확보 목표
동북아슈퍼그리드, 해외시장 진출로 성장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차세대 송전기술로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육지간 송전선로는 물론 북당진∼고덕, 동해안∼신가평 육상 HVDC 등을 추진하며 기술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HVDC사업을 총괄하는 박창기 한전 신송전사업처 처장으로부터 현황과 비전을 들었다.

▶가장 역점을 두는 바는.

“신송전사업처는 2014년 11월 국내 HVDC 건설사업과 기술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신설된 부서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적기 추진을 위한 기반조성과 HVDC 기술 확보 분야다. 동해안∼신가평 프로젝트는 2025년 6월 준공목표로 추진 중이며, 선로길이 230km에 철탑 약 440기가 건설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동부구간 경과지를 확정했으며, 현재는 서부구간 입지선정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최적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전은 2012년에 ALSTOM(현 GE)과 켑코알스톰피이스(KAPES;Kepco Alstom Power Electronics Systems)를 설립했으며 2025년까지 3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원천기술을 100% 확보할 계획이다. 2020년 10월 현재 선진사 대비 65% 수준으로 기술 확보가 진행 중이다.”

▶신송전사업처의 주요 업무는.

“신송전사업처의 주요 업무는 HVDC 및 유연송전시스템(FACTS, Flexible AC Transmission System) 건설이다.

HVDC는 동해안∼신가평 프로젝트 외 현재 500kV HVDC 북당진∼고덕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3 HVDC 건설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 HVDC는 2026년까지 동해안∼신가평 프로젝트 1・2단계, 북당진∼고덕 1・2단계, 제주 #3 등 5개 프로젝트 11.2GW가 신설될 예정이다. 그리고 HVDC의 한 종류인 BTB(Back To Back, 전압, 주파수, 단락용량 등이 서로 다른 두 개의 교류전력계통을 HVDC로 연계) 역시 신부평과 양주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전력전자 소자를 활용해 전력계통의 유효/무효전력을 제어하는 FACTS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765kV 송전선로 고장 시 345kV 송전선로의 효율 및 용량향상을 위해 건설되는 사이리스터 제어 직렬보상장치(TCSC)가 국내 최초로 도입돼 신제천, 신영주변전소에 설치됐다.”

▶당면 주요 현안과 계획은.

“충청 서해안 지역의 발전력을 수도권 지역으로 수송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북당진∼고덕 HVDC 건설사업 준공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육지에 최초로 건설되는 HVDC 설비로 1・2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1단계는 1.5GW, 2단계는 1.5GW로 현재 운영 중인 육지∼제주 간 HVDC 용량 0.7GW(#1 0.3GW, #2 0.4GW)의 약 4.3배 규모다.

북당진∼고덕 사업은 KAPES에서 시공 중으로 HVDC 설비 건설과 기술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GE 엔지니어와 함께 KAPES 기술인력이 설계∼시공∼시험을 공동수행 중이며, 한전 전력연구원, 설비진단처도 준공시험에 함께 참여해 경험을 축적해 가고 있다.”

▶신송전분야에서 갖고 있는 한전의 중장기 비전은.

“한전은 단기적으로 국내 HVDC 설비도입을 통해 전력계통 신뢰도를 향상함과 동시에 원천기술 확보 및 핵심기술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HVDC 건설사업 수행을 넘어 한전의 우수한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동북아슈퍼그리드와 해외시장 진출을 이룰 것이다. HVDC는 한전의 미래를 밝힐 핵심 기술분야로 성장할 것을 확신하며, 2025년까지 세계 5위권의 신송전 분야 원천기술 확보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린뉴딜과의 연관성도 많을 듯한데.

“신재생발전은 기후 영향에 따라 출력이 불규칙해 해외에서는 신재생 발전소 연계에 HVDC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EWEA(유럽풍력에너지협회, European Wind Energy Association)의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건설될 약 350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중 약 150GW 규모는 전압형 HVDC로 계통에 연계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제주지역과 육지를 연결하는 #3 HVDC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늘어나는 제주지역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3 HVDC는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전압형 설비로 단순 설비도입을 넘어 전압형 기술 확보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해외 사례처럼 국내 역시 신재생발전설비가 급증함에 따라 HVDC 설비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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