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氣산업’ 100년 후 내다본 니콜라 테슬라 ‘傳記영화’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가 미래를 위한 발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당대의 자본가인 J.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테슬라’의 메인 포스터.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가 미래를 위한 발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당대의 자본가인 J.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테슬라’의 메인 포스터.

지난해 8월 에디슨과 테슬라 등의 ‘전류 전쟁(War of Currents)’을 다룬 ‘커런트 워’가 개봉해 전기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당시 ‘커런트 워’가 직류(DC) 방식의 에디슨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면, 이달 개봉을 앞둔 ‘테슬라’는 교류(AC) 방식의 테슬라 관점에서 극을 풀어냈다. ‘테슬라’(102분·12세 이상 관람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100년 전에 꿈꿨던 위대한 과학자이자 전기(電氣)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니콜라 테슬라의 전기(傳記)영화로 오는 28일 극장가를 찾아온다.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테슬라’는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가 미래를 위한 발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당대의 자본가인 J.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테슬라는 전기의 대중화를 이뤄내며 제2차 산업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한 교류 전류 전송 장치는 물론 고주파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테슬라코일을 활용한 형광등과 네온등, X레이, 무선 원격 조종 기술, 라디오, 리모컨, 전기 자동차의 AC 모터 등 지금도 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발명품들을 만들어낸 천재 과학자다. 특히 미국의 수소전기자동차 회사 니콜라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사명을 19세기 말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테슬라’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에단 호크, 테슬라로 완벽 변신= ‘테슬라’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는 주연배우 에단 호크와 테슬라와의 높은 싱크로율이다. 테슬라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5대5 가르마에 눈빛까지 고스란히 재현해낸 에단 호크의 모습은 등장만으로도 예비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안겨 준다. 실제 테슬라는 뛰어난 외모와 유려한 화술로 많은 언론인과 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소위 ‘인싸’였다는 점,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그가 성취한 과학적 업적 이외의 부분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니콜라 테슬라로 분한 에단 호크의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테슬라’와 같은 전기영화는 실존했던 인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면서도 실존인물의 화제성이란 부담감을 갖고 연기해야 하기에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대세 배우들이 주로 선보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에단 호크는 4번의 아카데미 노미니 이외에도 ‘내 사랑’ 에버렛 루이스, ‘비포 시리즈’ 제시 등으로 연기력까지 증명된 배우인 만큼 ‘테슬라’에서 그가 보여줄 연기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에단 호크에게 테슬라 배역을 맡긴 이유에 대해 “에단 호크가 테슬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 무청 흥미로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 스틸컷.
▲‘테슬라’ 스틸컷.

◆테슬라 연기한 역대 배우들= ‘테슬라’ 에단 호크와 함께 테슬라를 연기한 역대 배우들이 주목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에서는 데이비드 보위가 테슬라를 연기했다. 세계적인 가수이기도 한 데이비드 보위는 크리스찬 베일, 휴 잭맨, 스칼렛 요한슨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선구자적인 측면을 연기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커런트 워’에서는 니콜라스 홀트가 테슬라를 연기했다. 니콜라스 홀트는 ‘매드 맥스: 분도의 도로’와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에디슨의 라이벌이자 빼어난 상상력을 보유한 천재 발명가적 면모를 표현해냈다.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테슬라’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니콜라 테슬라 뿐만 아니라 에디슨, J.P.모건, 웨스팅하우스 등 당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실존인물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간 대부분의 영화들은 테슬라가 아닌 에디슨을 주인공으로 삼아왔기에 조연으로 그려진 에디슨은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또 미국 최고 자본가이자 테슬라 연구의 후원자 J. P. 모건, J. P. 모건의 딸이자 테슬라 연구를 응원하는 동료 앤 모건, 발명가이자 사업가 웨스팅하우스 등 이들이 ‘테슬라’에서 니콜라 테슬라와 함께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테슬라’ 스틸컷(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테슬라’ 스틸컷(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노벨화학상 후보자 추천 영화=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된 나노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현택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가 ‘테슬라’를 적극 추천했다. 현택환 교수는 “한 세기를 앞서 가고 선각자이면서 공학자, 과학자, 발명가인 테슬라의 삶을 주제로 하는 본 영화를 보면서 큰 감동이 됐다”며 ‘테슬라’에 대한 축전의 메시지를 전해 니콜라 테슬라가 과학자들이 존경하는 과학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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