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향년 88세 숙환으로 작고
IMF 당시 노동법 현장정착 기여

김창성 제3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전방주식회사 명예회장)이 14일 향년 88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김창성 회장은 193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기고, 와세다대를 졸업했으며 19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7년간 제3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선친인 고 김용주 회장도 제1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고 김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재임 중 1997년초 노동법 재개정과정에서 노정·노사간 극심한 갈등의 최소화 노력과 함께 새로운 노동법이 산업현장에 큰 부작용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며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했다.

특히 1997년말 사상 초유의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한 심각한 경제위기와 사회혼란 상황의 타개를 위해 1998년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1998. 2. 8) 합의, 경제위기의 어두운 터널을 조기에 벗어날 수 있는 발판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당시 많은 기업들이 부도사태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법정관리인 기본교육과정’을 개설해 특수분야의 법률 지식과 최신 경영지식 교육을 통한 우수한 관리인 후보를 양성, 법원에 추천함으로써 부실기업의 회생과 실업난 극복 과정에서도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경총 회장 퇴임 직전까지 일자리 회복을 위한 노사간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IMF 구제금융 이후 2004년 2월 최초로 이뤄진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안)’을 체결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한편 고인은 전방주식회사의 회장으로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섬유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고 김 회장의 빈소는 카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6시 45분, 장지는 천주교용인공원묘지다.

유족으로는 동생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자녀 김미사·김수영·김미영, 사위 서창록·김정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