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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획득・고용 효과 컸던 해외석탄사업 ‘애물단지’ 전락
가격 기술 경쟁력 갖추고 해외시장서도 인정받아
선진국 독식 풍력・LNG 반해 기술국산화 이룬 대표적 분야
유희덕 기자    작성 : 2020년 10월 11일(일) 21:33    게시 : 2020년 10월 13일(화) 09:48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이 최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해외석탄사업은 베트남 붕앙2 사업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때문에 탈석탄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무리하게 해외석탄발전소 개발에 뛰어드는 것도 힘들어졌다.
글로벌 금융투자 기관들이 석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국내에서도 여당 및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전력공기업들도 ‘사실상 앞으로 해외석탄은 없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윤모 산업부 장관에게 “앞으로 계속해서 해외석탄에 투자하겠냐”고 묻자 성 장관은 “현재 한전에서는 더 이상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해외석탄발전을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답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기업들의 석탄발전 개발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한전이 추진 중인 해외 석탄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와 베트남 붕앙2 사업이다.
한전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석탄사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처럼 해당 국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환경성 사업성을 최대한 고려해 참여 여부는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에 따르면 자바 9·10호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전략인프라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는 발전 사업이며, 붕앙2 사업은 2021년부터 전력 부족을 예상한 베트남 정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해당 정부에서 한전에 여러 차례 참여를 요청한 사업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주력 전원으로 석탄화력 증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은 기존 석탄발전을 과감히 폐쇄하며 속도 있게 탈석탄을 추진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외교부가 발간한 ‘2020 주요국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 자료를 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현재 9759MW(28%)에서 5만5300MW(43%)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연히 신재생에너지의 비중도 현재 1583MW(4%)에서 2만7200MW(21
%)까지 늘린다. 부족한 전력자원을 늘리기 위해 신재생발전을 적극 확대하고 있지만,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석탄발전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석탄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0위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2019년 기준 전체 전력생산의 6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스발전이 23.1%, 신재생이 12.36%, 석유가 4%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4년 조코위 정부 출범 이후 35GW의 발전설비 확대 계획을 수립했지만, 2019년 말까지 5GW가량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지열과 바이오·폐기물 중심의 신재생발전은 8496MW에서 2019년 1만157MW로 증가했다. 하지만 1년의 절반가량이 우기 지역인 환경 때문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전체 407MW에 불과할 정도로 증가폭이 제한적이다. 그렇다 보니 인도네시아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늘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는 수출비중이 높았다면 앞으로 국내의 석탄소비는 크게 증가해 조만간 내수가 수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환경 기준 적용 발전소 건설 운영
한전은 현재 추진 중인 해외석탄화력 사업은 대상국 및 국제환경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배출기준에 따라 한국 환경기준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및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사업을 하면서 추가 비용을 들여 현지 정부의 요구와 별도로 저탄장 덮개, 탈질설비 등 환경설비를 설치해 환경우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이들 발전소에는 석탄화력 기술 중 가장 앞선 초초임계압 기술이 적용된다. 온도와 압력을 견뎌내는 한계점을 임계점이라고 하는데 초초임계압은 온도 610도, 압력 265기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로 석탄을 적게 사용해 전기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세먼지 배출 원인 물질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된다. 실제 자바 9·10호기 사업은 30년 이상 된 인근 수랄라야 석탄발전소를 대체해 건설하는 발전소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3%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자바 9·10호기 터빈과 보일러 입찰 당시 국내 기업과 해외 선진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기술 경쟁을 벌였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석탄 참여를 ‘기후악당’처럼 매도할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현실은 물론 철저한 환경 규제 속에서 발전소를 건설,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은 또 해외에서 발전사업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가격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전력사업이다.
국내 전력산업 중 기술 국산화를 이룬 대표적인 분야가 석탄화력이다. 태양광과 풍력, LNG발전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재생에너지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경우 세계 전력시장은 선진국의 몇몇 기업이 독식하는 승자독식 시장으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스터빈의 경우 GE, 지멘스, MHPS 등 선진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시장에서 쌓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가 석탄화력이다.

◆10년간 해외석탄화력 수주 52조원, 36만명 고용창출 효과
발전업계에 따르면 석탄화력은 보일러, 터빈 등 국산화율이 90% 가까이 되며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제조·건설 산업이며, 높은 고용창출 효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업체들도 그동안 해외 석탄화력 시장에서 높은 수주 실적을 쌓아왔으며,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석탄화력 관련 수주규모는 52조원, 36만명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관련 중소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해외석탄발전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1~3차 벤더를 합할 경우 약 1000개 기업이며, 사업별로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40여 개 기업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석탄화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7%에 달해 갑자기 손절을 할 경우 해당 기업은 경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유희덕 기자 yuhd@electimes.com        유희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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