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충남·경북 지중화율 약 70배 차이

전선 지중화에 최근 5년간 1조1396억원이 쓰였지만 지중화율은 1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말 기준 충남(1.3%), 경북(1.3%), 강원(1.8%), 충북(2.4%), 경남(3.3%), 전남(5.5%) 등 지역의 전선 지중화율이 낮았다. 반면, 서울(89.6%), 인천(72.8%), 부산(46.6%), 광주(42.9%) 등 대도시는 지중화율이 높았다.

한 의원은 전선지중화사업이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전력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50%씩 공사비를 부담하고 있어,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부산과 충북의 경우 전선지중화 사업이 단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동안 인천·대전·세종·경남·제주 에서도 전선지중화 사업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서울과 충남·경북의 지중화율은 약 70배 차이가 났고,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전선 지중화율은 50%도 못 미쳤다.

2016년 이후 지중화 사업에 들어간 돈은 1조1396억원에 달했으나, 한전과 지자체가 부담한 예산은 1,294억 원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2016년 325억원, 2017년 450억원, 2018년 438억원, 2019년 43억원, 2020년 8월 39억원을 한전과 지자체가 50%씩 부담했다.

황운하 의원은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 언제든지 감전, 파손,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별 지중화율 격차 해소를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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