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자면 ‘추추가 재입찰’로 써야한다. 국립어학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단어라 기사에 쓰기 적합한 단어인지 모르겠지만 '완도~제주 #3HVDC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은 ‘추추가 재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 재입찰 한번. 거기에 추가하고 또다시 추가했으니 입찰공고 횟수로 따지면, 무려 네 번째다. 코로나19로 수주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추가 재공고까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것은 입찰조건 자체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추가 재공고에서 LS전선과 한전의 수의시담이 결렬됐을 당시, 전선업계에서는 입찰조건을 변경한 ‘새공고’를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을 깨고 ‘추추가 재입찰’이 올라오자 업계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기업들이 검토 끝에 외면한 공고를, 굳이 한전이 같은 조건으로 다시 재공고를 한 의미를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같은 조건에서 응찰이 예상되는 해외 업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해외업체와 교감을 나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사업의 입찰을 검토했던 업체들 모두가 ‘가혹한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나라의 돈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한전 측에서는 이를 맡길 업체가 있다면 일반적인 사례를 깨고 또다시 재입찰을 해 볼만도 했다.

그러나 ‘그’ 해외업체는 한전의 기대를 저버렸고, 결국 다시 재입찰, 추가 재입찰에 단독응찰했던 LS전선만 또다시 응찰했다.

그리고 가격협상 과정에서 한전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LS전선은 이번 추추가 재입찰에서도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혼자서만 계속 사업 의사를 밝히는데 굳이 가격을 맞추겠냐는 것이다.

결국 지난 추가 재입찰의 전철을 반복해 또다시 사업자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전의 시도를 ‘단순히 작전상 실패’, ‘안되면 그때 새공고 하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4년간 주민들의 반대로 표류해온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자 선정에 또다시 반년이나 걸린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해당 사업은 추추가 재입찰을 거쳐 수의시담 중이다. 부디 한전과 업체 모두 만족할만한 조건에서 서둘러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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