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및 전력계통 분야에서 주목받는 곳이 제주도다.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육지에서 겪을 미래 전력분야 고민들이 제주에서 실제 구현되기 때문인데, 제주도를 전력시장제도 및 계통, 전기요금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해 육지와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20년 가까이 운영된 시장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항에서 전력당국도 오는 2024년 경 실시간 시장, 보조서비스 시장 도입 등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설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출현은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연관이 깊은 만큼 이미 재생에너지가 전력공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제주에서 앞으로 도입될 시장제도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논쟁했던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문제도 제주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재생에너지가 늘면서 우려됐던 전기요금 인상 문제는 이미 제주에서 진행 중인데 전기도매가격(SMP) 차이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변동성이 있지만 현재 육지는 도매가격이 55.96원/kWh인데 제주는 SMP 159.45원/kWh로 육지의 3배에 이른다.

도매요금 차이가 3배 가까이 되는데 소비자 판매요금은 육지와 똑같다. 제주는 육지와 연결된 연계선이 육지의 SMP를 적용받기 때문에 기저전원의 역할을 하고 있어 그나마 요금인상 요인을 흡수하고 있지만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곳이다. 제주도는 또 약 40만 가구에 AMI가 보급되는 만큼, BTM( Behind The Meter)분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제주도는 좋은 학습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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