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의 시간이 생사를 결정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에 산소나 영양 공급이 중단되어 신경장애가 초래되는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중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및 심장 질환과 더불어 주요 3대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거나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는 뇌혈관이 막힌 상태로 대다수의 중풍 환자가 해당하는 유형이다. 후자는 뇌혈관이 좁아지면서 노폐물이 쌓이고 결국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져버린 상태를 말한다. 뇌경색에 비해 뇌출혈이 발생하는 빈도는 적지만 출혈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운동감각에 이상이 생기고 마비가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본인도 모르게 몸에서 경련이 나타나거나 이로인해 균형을 제대로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보행장애와 동시에 시야가 흐려져 시야 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마비는 보통 팔, 다리, 안면 부위에서 일어나는데, 양쪽보다는 한쪽에만 찾아오는 특징이 있다. 정도가 심하면 혀까지 뻣뻣해지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생긴다. 이 밖에 귀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두통이 심해지며 신경이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이내에 아무렇지 않은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과성 허혈 발작으로 혈액 흐름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이어져 순간적인 뇌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컨디션이나 피로,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뇌졸중의 80%는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소금과 콜레스테롤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제한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당뇨 관리, 금연 및 금주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혈액순환장애, 고콜레스테롤 환자는 순환이 잘되지 않아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일상 속 원인을 빠르게 발견하고 조절하는 것이 좋다.

중풍은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2위에 달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고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비만,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은 발병에 가담할 수 있는 생활 속 요인으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간단한 생활 습관을 개선해 주는 것만으로도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사후관리도 이루어져야 한다.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갑작스럽게 뇌졸중, 치매 등 뇌신경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몸에서 알리는 위험 신호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주기적인 뇌건강검진을 통해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1회 정도는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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