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해차 중 LPG차만 감소,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대폭 증가
모델 제한·충전소 이용 불편, 연료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셀프충전 도입 시 비용 절감으로 시장경쟁력 향상 기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LPG 충전소.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LPG 충전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착 한 축을 맡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차 판매는 오히려 더 쪼그라들고 있다. 차량 모델이 적어 소비자 선택지가 좁고 충전 이용도 불편하며 연료 가격까지 불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법 개정이 추진 중인 LPG 셀프충전은 비대면이 가능해 코로나19 시대에 유리하고 시장경쟁력도 키울 수 있어 국회 통과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LPG 등록 차량은 2018년 6월 207만1308대에서 올해 6월 200만2988대로 2년새 3.3%(6만8300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3만6835대에서 11만1307대로 202%(7만4472대) 증가했고, 수소차는 358대에서 7682대로 2045%(7342대) 대폭 증가했다. 또한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차는 33만7805대에서 55만771대로 21만2966대(63%) 늘면서 양적으로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다.

LPG차,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경유차보다 배출물질이 적어 환경부에서는 저공해자동차로 분류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LPG가 외면받는 이유는 대체로 극히 적은 전용 모델, 불편한 충전소 이용, 상대적으로 비싼 연료 가격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일반인 누구나 LPG차 구매가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다양한 LPG차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만큼 많은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패밀리카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의 QM6 모델을 제외하고 한 대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수입차를 포함한 모든 완성차업체가 앞다퉈 신형 모델을 쏟아내고 있어 소비자 선택 차원에서 LPG차보다 훨씬 경쟁이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 연료의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QM6 LPG의 경우 복합연비가 ℓ당 9㎞인 점을 감안하면 100㎞ 운행 시 비용은 8450원(20일 전국 평균 760.24원 기준)이다. 반면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는 급속 4500원, 완속 1100원 수준이다. 수소차도 넥쏘 기준으로 약 8000원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야간 운영을 하지 않는 LPG 충전소가 늘고 있어 갈수록 LPG차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법 개정이 추진 중인 LPG차 셀프충전은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편의성을 높여주고 LPG의 시장경쟁력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PG충전소도 주유소처럼 셀프충전이 가능토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충전 필요성이 확대되고 충전 방식도 주유소처럼 어렵지 않으며 이미 해외 많은 나라에서 셀프충전을 도입하고 있어 국내시장도 도입여건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셀프충전이 도입되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판매가격 인하 효과가 있고 운영비 부담 완화로 야간 영업도 늘어나 결국 LPG 시장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LPG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시장을 뺏기고 있다”며 “셀프충전 도입은 가격 인하 등 LPG 시장경쟁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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