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보고서, 국내 스마트조명산업 ‘주목’
조명분야보다는 IT 높게 평가…새 먹거리 되길”

백영호 에코란트 본부장
백영호 에코란트 본부장

“글로벌 보고서에서 한국 전통조명 시장은 일반적으로 기타 국가로 분류돼 영향력이나 중요도가 낮게 평가됐지만 최근 발표되는 스마트조명산업 글로벌 보고서에서는 한국을 중요 국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명산업의 중요성이 증가했다기보다는 한국의 IT산업과 기술발전, 그리고 정부의 스마트도시 정책에 따른 주변 환경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영호 에코란트 본부장은 전문 시장조사 기관들의 국내 스마트조명 동향 분석이 기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코란트는 스마트도로조명 전문 기업으로 백 본부장은 해외 시장조사 및 기술 동향을 분석하는 산업 전문가다.

“국내 조명시장의 위상 변화는 조명산업에 있는 기업과 기관들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 변화는 한국조명산업 자체의 중요성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스마트조명 관련 기업들은 주목해야 하며 기술발전에 힘써야 할 책임이 남아있습니다.”

백 본부장은 기존 조명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개발과 도입 ▲이종의 기반시설과 장치 연계성 ▲수요처의 합리적 수요절차를 위한 관련 인증 ▲제도 변화 등에 조명 업체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직접 나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산업의 변화를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스마트조명산업은 조명업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새로운 산업의 형태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조명은 IT기업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제품이기 때문에 수요의 증가에 따라 적극적인 공급자로 참여하며 다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조명업계는 IoT기반의 프리미엄 조명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입니다. 스마트조명은 단순히 조명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아니라 IT업계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스마트조명에 대한 주도권을 조명업계가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스마트조명협의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백 본부장은 전했다. LED 모듈화로 인해 단순조립산업으로 전락한 국내 조명산업이 모처럼 찾은 새로운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속내다.

“스마트조명의 사업 발전 가능성은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형성돼도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적인 뒷받침이 없을 경우 각 기업들의 사업성은 담보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조명산업은 더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형태의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오랜 기간 조명산업에서 구축해온 구조적 인프라를 깨는 변화도 필요합니다.”

백 본부장은 한때 시장을 호령했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거울 삼아 국내 조명산업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인프라에 얽매이는 것은 새로운 시장에서 적응하기 힘든 방법이라는 것이다.

“미국, 영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스마트조명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IT 강국인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스마트조명 사업이 글로벌 사업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이들은 아직 한국의 스마트조명 관련 기술이나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지만 일부 기업에서 신중하게 진출 시기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 본부장에 따르면 스마트조명산업이 아직 시장 형성 시기라 해외기업들은 한국 스마트조명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선점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LED광원의 발전과 IT기술과의 연계는 조명산업이 더이상 전통적인 조명기업의 전유물이 아니고 과거의 사업운영 방식과는 다른 사업적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굳건하게 세계시장을 주도하던 글로벌 기업들의 몰락과 최근 IT기업이 조명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산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스마트조명이라는 먹거리를 조명산업에서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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