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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가스안전공사 영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수소 안전 이상無”…세계 최고 수준 가스안전실증센터 위용
초고압, 화재폭발 실험실 구축
수소 등 모든 가스 실험・검증 업무
기업 R&D 장소 활용 산업 발전 이끌어
윤병효 기자    작성 : 2020년 08월 14일(금) 13:27    게시 : 2020년 08월 14일(금) 17:31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도 영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내에 구축된 연소시험동의 모습.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 반을 타고 가 도착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거기에서도 더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서자 주변 지역과는 어울리지 않는 첨단 설비를 갖춘 현대식 건물이 나타났다. 바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이다. 줄여서 에안센터라고 부른다.

에안센터에는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스위스에 이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 관련 안전실증 설비들이 구축돼 있다.

13만㎡(4.3만평) 대규모 부지에는 1개의 연구동과 연소시험동, 초고압시험동, 실가스시험동 등 총 10개의 시험동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화재폭발 실증시험, 가연성가스 실증시험, 초고압 및 초저온 실증시험, 방호시설 시험인증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에안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류영조 센터장은 “에안센터는 수소경제로의 전환 흐름을 인지하고 2009년부터 사업계획을 수립해 설계부터 구축까지 전 과정을 우리나라 기술로 이뤄낸 실험소”라며 “우리나라는 수소 불모지였으나 에안센터 건립을 통해 이제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수소 선진국들과 경제파트너십을 맺는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고 소개했다.

에안센터는 근무인원이 47명밖에 되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수소를 포함해 국내의 모든 가스 관련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연소시험동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발열량 기준 20MW의 화재 재현이 가능한 설비가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가스 저장용기 파열, 대형 오일 및 가스 화재시험 등이 가능하며 축구장 1/3 크기의 야외시험장에서는 가스플랜트 및 충전소 누출사고 화재사고 재현과 원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초고압용기부품시험동은 일본자동차연구소(JARI)에 이은 세계 2번째로 높은 압력인 120MPa(1200bar)급 수소충전소용 압축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류영조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센터장.
국내 최초 수소차인 현대자동차의 넥쏘도 이곳에서 연구개발과 실증, 인증이 이뤄졌다. 넥쏘의 수소용기 압력이 700bar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1.7배가 넘는 압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방폭시설시험동에서는 폭발로 인한 문이나 밸브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등을 실험한다. 수소산업은 초고압 상황이 많기 때문에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김광석 에안센터 차장은 “수소는 700bar의 초고압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확보가 관건”이라며 “이곳에서는 수소부품은 물론 수소도시, 수소선박, 액체수소 생산시설 등 수소 밸류체인의 모든 기자제에 대한 안전 평가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안센터에서는 원칙적으로 실험동의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국내에 거의 유일한 안전실증연구시설이다 보니 기업들의 연구개발 장소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자칫 기업의 연구기밀이 밖으로 유출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실제로 가스 관련 기업은 물론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기업들의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험실 사진으로 인해 자칫 기업 기밀이 새나가면 유출 당사자가 직접 해당 기업과 피해보상을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촬영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안센터는 국가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을 주고 있다. 센터가 건립되기 전에는 국내 기업이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실험시설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시간과 비용은 물론 기술 유출까지 빈번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에안센터가 생긴 이후부터는 국내에서 연구개발부터 인증업무까지 한번에 처리됨으로써 기업 입장에선 비용절감은 물론 기술 유출 우려까지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발생한 강릉 과학산업단지의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수소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 사고는 산소제거필터를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로 밝혀졌고 탱크도 철제로 만들어져 피해가 커졌다.

류영조 센터장은 수소경제의 안전성을 확신했다.

그는 “LPG(액화석유가스)와 CNG(압축천연가스)보다 수소가 더 안전하다”며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깔리지만 수소는 공기보다 훨씬 가벼워 그만큼 폭발 위험성이 적고 최근 탱크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터질 염려도 없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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