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챗 금지로 텐센트 株 급락
아이폰 판매 30% 감소…애플도 타격

지난 7월 베이징 싼리툰에 새로 문을 연 애플 매장의 모습이다. (제공:연합뉴스)
지난 7월 베이징 싼리툰에 새로 문을 연 애플 매장의 모습이다.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채팅앱 위챗(微信·웨이신) 금지하면 중국에서 열에 아홉은 아이폰이 아닌 다른 폰을 쓴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하는 신제품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위챗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애플 제품 가운데 아이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중국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위챗을 못 쓰게 되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답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위챗이 중국에서 채팅에서 결제, 디지털 사업, 사교, 뉴스까지 각종 기능을 아우르며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됐기 때문에 위챗 금지가 실제로 이뤄지면 중국 내 애플 제품 판매는 급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25∼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삭제하는 가장 낙관적인 상황에서는 아이폰 글로벌 판매가 3∼6% 정도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 모기업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45일 시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7일 뉴욕증시에서 2.3% 하락했다. 애플의 공급업체들도 전날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주가 역시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10.5% 이상 떨어졌다.

한편 미국 정부의 금지령은 위챗에 초점을 맞췄지만, 투자자들은 제재가 텐센트의 다른 사업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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