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재해 명확한 원인규명 위한 분석센터 건립 만전
“언택트 형태 실시간 원격기술 개발 수소연료전지 시험평가기준 마련
아크차단기 도입으로 전기안전 패러다임 전환해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7월 초 임직원 인사를 통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전기안전공사 핵심조직인 전기안전연구원 신임원장으로는 김진태 원장이 부임했다. 김진태 신임 원장은 1992년 검사원(을) 공채 1기로 입사해 경영전략팀 부장, 기술진단부장, 경기북동부지사 부장, 서울남부지사장, 안전관리처 부처장, 전기안전교육원 부원장, 전기안전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전기학회 평의원, 전기설비부문회 안전기술연구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 원장으로부터 전기안전연구원의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들었다.

▶부임 소감과 각오는.

“더 열심히 일하고 조직에 봉사하란 의미라 생각한다. 우선은 연구원이 R&D 전담부서인 만큼 전기안전관리법과 연계된 기술개발, ESS 사고조사위원회 활동, 원격감시시스템 연착륙에 집중할 생각이다. 조직에는 변화와 활력을 주고 연구직 직원들에게는 연구조직 확대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하반기 주요 현안과 계획은.

“전기재해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 근본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전기재해분석센터 수립이 첫 번째 현안이다. 정부 예산 40억원을 4년간 지원받는다. 이 기간 동안 ESS, 설비사고 분석과 화재 재연을 위한 실험실 건립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둘째, ICT융합기술 활용 디지털 기반 실시간 원격으로 안전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안전 인프라 구축과 이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언택트 형태의 실시간 원격 안전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셋째, ESS사고위험 요소 도출, 설비별 안전등급 기준개발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제2의 ESS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험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해 ESS 화재사고는 전기안전분야에 매우 뜨거운 이슈였다. 이러한 사고는 미흡한 안전대책 속에 보급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연구원에서는 지속적인 실증시험과 전문가 검증을 통해 근본 예방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런 현안들은 한국형 뉴딜의 핵심사업과도 연계돼 ICT와 융합한 디지털 기반 비대면 환경에서의 안전점검, 안전사고 사전예방을 통한 그린뉴딜 정책 지원은 물론 플랫폼 기반의 실시간 안전관리는 에너지 안전망이라는 형태로 확대가 가능하다.”

▶전기안전 관련, 향후 비전은.

“먼저 전기안전분야의 방향이 설비사고 예방에서 전기화재 예방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990년대 누전차단기를 도입해 인체 감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처럼 이제는 아크차단기를 도입해 전기화재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아크차단기를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차단기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기설비 시스템 전체를 국민 안전을 담보하는 전기화재 예방중심의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기계의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지금 전기안전연구원에서도 관련 전문가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으며 선도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들과 기술개발, 실증, 표준화 및 제도화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산학연관이 함께 추진해 이뤄내야 할 일이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언택트 방식의 검사시스템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전기안전공사 사업소 현장에서는 아직도 찾아가는 방문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의 대면 안전점검을 대체할 언택트 안전점검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며 머지않아 해법이 나올 것이다.

셋째, 안전장치, 장비 등의 기술 완성도를 높여 전기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안전점검 방식 혁신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전기안전 개선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산업부와 협력해 에너지안전 기술로드맵을 2019년 수립했다. 에너지설비 생애주기 관리, 재난재해 대비 에너지설비 안전성 확보기술, 에너지 융복합 설비 안전기술, 실시간 안전관리 및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등의 기술개발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관리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전기설비 안전관리 기술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전기안전연구원은 전기학회 활동을 통해 대학, 연구소, 산업체 협회 등 많은 이해관계 기관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가 오랫동안 본사에서 기술진단부장 등 대외 이해관계자와의 업무가 많은 일들을 맡았었다. 지금은 전기계가 그리 좋은 사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연구원에서의 활동을 통해 전기계가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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