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매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
상반기 3사 점유율 34.5%, LG화학 1위
2025년 180조원 전망, 메모리반도체 추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한 LG화학 부스.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한 LG화학 부스.

LG화학을 필두로 국내 업계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세계 10위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국내 업체만 성장을 보였다. 향후 5년 안에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메모리반도체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증가했다.

LG화학의 호실적은 배터리(전지)사업 덕분이다. 배터리사업은 2분기 매출 2조823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보였으며, 그동안 적자만 보이던 영업실적이 1555억원 이익을 기록해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삼성SDI도 배터리 덕분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삼성SDI는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 공급에 힘입어 그동안 소형배터리 매출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배터리 매출이 메인으로 등극했고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소형배터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한 960억원, 중대형배터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9% 증가한 9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매출을 정확히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분리막사업과 함께 기타사업으로 실적이 표시된다. 올 2분기 기타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한 44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54억원에서 1242억원으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내 배터리 3사만 성장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화학은 전년 동기보다 82.8% 증가한 10.5GWh를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 SK이노베이션은 66% 증가한 1.7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에서 LG화학은 24.6%로 1위, 삼성SDI는 6%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3.9%로 6위를 기록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34.5%로 전년 동기의 15.6%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전체 생산원가의 45~50%를 차지한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20만대에서 2025년 1200만대로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시장은 2025년 180조원으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 170조원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연말까지 배터리 생산규모를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며 SK이노베이션은 연말까지 20GWh, 2023년 70GWh, 2025년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증설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헝가리 2공장 증설 등을 통해 현재 20GWh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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