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시장' 주제 세미나
코로나19 큰 영향...수송·석탄·석유 급감, 원자력 증가
전력 “저요금 신산업 장애”...석유 “에너지 안보 대책 필요”
가스 “에너지전환 브리지 역할 기대”...ICT “위기가 기회”
재생에너지 “코로나 위기 그린뉴딜로 돌파”

지난달 31일 서울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의 에너지 시장’ 세미나에서 (오른쪽부터)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조성봉 숭실대 교수, 권오복 석유공사 센터장. 최성수 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소장, 이상훈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문성욱 KT 기업신산업본부 본부장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의 에너지 시장’ 세미나에서 (오른쪽부터)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조성봉 숭실대 교수, 권오복 석유공사 센터장. 최성수 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소장, 이상훈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문성욱 KT 기업신산업본부 본부장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 최종 소비 전망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송 부문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는 등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과 건물 부문은 상반기 감소 후 하반기 반등이 전망됐다.

최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2019년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수요 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발표회는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시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5월 보고서와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 유가 전망을 분석 작성한 ‘2020년 에너지 수요 전망’을 공개했다. 우선 에너지 최종 소비는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부문이 –5.7%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문은 –0.1%, 건물부문은 –1.2%로 전망됐다. 에너지원별로는 석탄과 석유가 가장 큰 감소율과 감소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모임 자체가 줄어들어 수송부문 수요가 역성장 할 것”이라며 “산업과 건물은 하반기 기회를 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선임연구위원
최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선임연구위원
발전부문에서는 전력수요 감소로 발전량은 –1%, 발전 투입은 –1.4%로 분석됐다. 전력수요를 보면 가정부문은 양호하게 증가하고 상업과 산업부문은 1% 내외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력은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가 신규가동과 최근 가동률 상승으로 10% 이상 증가를 예상했다. 석탄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신규 진입 발전기가 없어 하강 곡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이한 상황으로 2년 연속 에너지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확산 정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예측은 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 시간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2020년 에너지수요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우선 조성봉 숭실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낮아진 에너지 가격이 에너지신산업 추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전력은 약 10%가 떨어졌고 SMP도 계속 내려가 60원대로 진입하는 중”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산업 등은 높은 에너지 가격을 전제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꼈다”고 분석했다.

권오복 한국석유공사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타격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의 석유산업 지원과 기업들의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가가 연초 70달러에서 1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유례없는 수요 격감을 체험했다. 미국 셰일 기업들이 개발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재편을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기존 사업 외에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산업 투자가 격감되면 지금은 몰라도 향후 회복됐을 때 수급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최성수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소장은 잠시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스가 중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가스 수요는 2.8~6%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야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가스 소비가 현재 22%에서 2050년 27%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전환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브리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재생에너지 산업을 활용해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 차질이 없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린뉴딜로 인해 경제 위기 극복정책으로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산업 성장을 확신했다.

문성욱 KT 기업신산업본부 본부장은 위기로부터 창출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의 대부분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확대·구축”이라며 “이런 기술들이 확대된다면 그린뉴딜과 에너지신산업에서 활용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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