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게 참가자들의 평가다.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의 참가업체가 태양광 위주로 구성돼 사실상 솔라에너지엑스포에 그쳤다는 한계를 보였다. 일부 관계자들은 수소, 풍력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트렌드를 좀 더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는 최근 에너지정책의 변화에 발맞춘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행사가 됐다는 평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계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음을 확인하는 한편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본지는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눈에 띄는 신기술과 신제품들을 들여다봤다.

◆빅데이터 기반 발전소 통합 관리 플랫폼 선봬=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솔라커넥트(대표 이영호)는 빅데이터 기반의 발전소 통합 관리 운영 플랫폼인 ‘비즈쌤(Biz SAEM)’을 소개했다.

비즈쌤은 점차 확대되는 분산에너지 시대에 발맞춰 급속히 증가한 소규모 분산 발전 자원들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산자원이 도입되고 있지만 수많은 프로젝트를 IT 연계 없이 관리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솔라커넥트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솔라커넥트는 비즈쌤을 통해 발전자원들의 모니터링과 함께 사무수탁, 관리‧운영(O&M) 등 사업관리 기능을 솔루션에 포함시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함으로써 발전량 예측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의 발전소 별로 사업성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커넥트는 비즈쌤을 사업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솔라커넥트가 추진하는 다양한 상품들과 연계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단순한 관리 기능만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닌 한 발자국 진화한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환경 맞춘 태양광 모듈로 한 단계 더 진화=한화큐셀은 자사의 고효율‧고출력 모델인 큐피크 듀오(QPEAK DUO)를 기반으로 국내 사정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개했다.

한화큐셀 특유의 와이어링 기술을 통해 셀 사이의 간격을 제거함으로써 면적 당 효율을 극대화시킨 큐피크 듀오 G9은 단면모듈이지만 사실상 양면모듈의 출력을 자랑한다. 면적당 효율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대한민국 환경에 맞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여건상 효율적인 국토 활용을 위한 수상태양광 전용 제품인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 에디션도 소개했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수중환경에 무해토록 개발됐고 모듈 완충제로 폴리에틸렌 계열의 POE 봉지재를 사용해 습기에 강하다.

포세이돈 에디션 모델은 최근 강화된 KS인증심사 규정보다도 더 엄격한 내부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KS인증에서는 섭씨 85℃, 상대습도 85%의 가혹한 환경에서 1000시간 이상 노출 기준을 보이지만 이 제품은 3000시간의 한화큐셀 자체내부시험 기준을 만족한다.

농사를 지으며 동시에 태양광 발전까지 해야하는 영농형 태양광의 특성에 맞춰 경량화‧소형화 한 큐피크 G4도 소개했다. 모듈 크기를 농사환경에 최적화함으로써 작물의 광포화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한 발전공기업이 이 제품으로 실증한 결과 수확량이 일반 농경지의 90% 수준에 달했다. 이 수치도 사실상 기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모듈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한화큐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집에서 편하게 발전소 관리한다=태양광 IT 전문 기업인 해줌(대표 권오현)은 이번 행사에서 최근 개발한 태양광 발전량 모니터링 시스템인 ‘내일의 발전’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내일의 발전은 해줌이 전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3000여개 태양광 발전소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태양광 발전량을 산정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전국 3381개 발전소를 기반으로 예측 발전량을 산출하며, 발전소별 실제 발전량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어플은 SMP와 REC 등 태양광 관련 필수정보를 고객이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 알림으로 제공한다. 지역별 날씨정보와 발전량 예측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사업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줌은 앞으로 열릴 전력중개시장에서도 자사의 차별화된 발전량 예측 시스템이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줌 관계자에 따르면 작은 오차에도 정산금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오차율을 최소화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해줌은 전국 3000여개 발전소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알고리즘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만큼 8% 이하의 오차율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줌 관계자는 “내일의 발전 어플의 차별성을 세 단어로 표현하면 ‘정확하다, 똑똑하다, 친절하다’는 점”이라며 “최종적으로 집에서도 편하게 발전소를 관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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