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에 침체된 조명시장 안타까워…스마트조명은 다른 길 가야”
국내 IT기술 접목하면 해외시장 선도 가능성 충분
협의체와 협력해 인증 기준 만들고 보급 확대 추진
여러 분야 자발적 참여 중요, 정부와 발주처도 힘 모아

김성완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 실장
김성완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 실장

“국내 LED조명 시장이 중국의 저가 제품에 잠식당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조명 산업은 반드시 LED조명 산업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에너지공단과 스마트조명협의체가 국내 조명 업계와 함께 시장을 지켜낼 것입니다.”

김성완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 실장은 LED조명이 중국 저가 제품에 잠식당한 과정을 거울 삼아 스마트조명만큼은 국내 업체가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공단에서 일하며 과거 40W 형광램프가 32W 램프로 전환되는 과정과 백열전구 신호등이 LED 신호등으로 교체되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조명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낸 전문가다.

김 실장은 스마트조명협의체에서 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며 협의체와 함께 스마트조명에 대한 연구와 현장 의견수렴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협의체와 함께 저마다 개념과 정의가 달랐던 스마트조명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관련 용어를 정립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또 스마트조명은 협의체의 노력으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효율성과 필요성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수렴이 중요한 때라고 김 실장은 말했다.

“그동안 조명이 백열전구에서 형광등으로, 형광등에서 LED조명으로 진화해 왔고 지금은 LED조명에서 스마트LED조명으로 발전하는 초입부입니다. 에너지공단은 협의체에서 활동하는 160여 개 회원사들과 소통하며 스마트조명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 것입니다.”

에너지공단은 2040년까지 스마트조명 보급률을 60%까지 높이고 LED조명 대비 2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또 스마트조명을 ▲스마트등기구 ▲스마트램프 ▲스마트조명 시스템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기술기준을 만들어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공단이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를 통해 LED조명의 보급을 확산시킨 것처럼 이번엔 스마트조명을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에 포함시켜 보급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의체와 함께 고민해 어느 한쪽으로 휩쓸리지 않은 합리적인 기술기준을 만들 것입니다. 기술기준을 만든 후에는 시험기관을 지정하고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입니다. 이는 침체된 조명산업에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김 실장은 스마트조명이 대중화되고 해외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업체들과 전문가들의 자발적 참여뿐 아니라 정부와 발주처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스마트조명 산업은 일반조명보다 기술범주가 넓고 시장이 크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목소리가 필요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스마트조명 산업이 결국 대기업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편견, 그리고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스마트조명을 저절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섣부른 생각을 뒤집어야 합니다.”

스마트조명은 기본적으로 개인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맡기기보다 정부의 제도적 도움과 발주처들의 적극적인 구매가 이뤄져야 국내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급이 활성화되면 기술 개발과 대량생산이 이뤄져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스마트조명 보급이 더욱 빨라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국내 스마트조명은 해외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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