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사용량이 대폭 늘어나고 러시아의 LNG 수출량이 확대되자 우리나라가 LNG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에너지미래포럼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LNG 사용량이 2034년에 6000만~7000만t가량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저장시설 용량도 현재의 1.5배인 약 900만t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전망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의거한 것으로 계획에 따르면 LNG발전 설비는 2019년 39.7GW에서 2034년 60.6GW로 늘어난다.
강 회장은 미국보다 러시아 LNG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한국 도착 기준으로 LNG 수송비용(MMBtu)은 미국 셰일가스가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시 1.5달러,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시 3.6달러이고, 러시아 쇄빙선은 1.6달러 수준이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미국 셰일가스와 러시아 쇄빙선의 수송비용이 비슷하나 수송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 회장은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양은 많아야 연간 3000만t인 반면 2030년 러시아 야말LNG와 아크틱 프로젝트의 판매량은 연간 7500만t이고 2025년 사할린 프로젝트 판매량도 600만t이 될 것”이라며 “아이스 브레이커 선박을 이용한 북극항로 개척 등으로 인한 막대한 수송비 절감으로 LNG 저장설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가스연맹은 내년 6월 대구에서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2021)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