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4만평 규모로 신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부품 공장을 세우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위아의 이번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는 현재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이 현지 생산 비율을 이행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존 중국 산동성 소재의 엔진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 및 유럽으로 수출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자 중국 생산 라인의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위아의 첫 유럽 내 자동차부품 생산기지인 러시아법인 엔진공장은 13만2000㎡(4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진다. 내년 10월부터 연 24만대 규모의 승용 차량용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우선 1600cc 가솔린 엔진을 생산한 이후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따라 생산 엔진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 역시 러시아 및 유럽 시장의 상황에 따라 연 30만대까지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 신설로 세계에 모두 5개의 엔진 생산 기지를 확보해 연 200만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충청남도 서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해외에서는 중국 산동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엔진을 양산중이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을 기점으로 유럽 완성차 시장으로 자동차 부품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년 130만대 수준이던 신차 판매가 2017년 159만대, 2018년 180만대, 지난해 176만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9만3446대를 팔아 판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기준 러시아에 등록된 전기차가 5000대에 못 미칠 정도로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지 에너지 환경 및 지리적 여건상 내연기관차의 시장성도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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