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 대학 검증결과 발표, 수초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살균
UV-C 기술, 협력 통해 다른 기업과도 제휴 예정

시그니파이의 UV-C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비활성화를 연구하는 모습.
시그니파이의 UV-C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비활성화를 연구하는 모습.

글로벌 조명기업인 시그니파이(구 필립스라이팅)의 필립스 UV-C(자외선) 램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박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그니파이는 미국 보스턴 대학의 국립 신종감염병연구소(NEIDL)와 함께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주입된 물질에 각기 다른 UV-C 방사량을 노출시켰을 때, 어떤 조건에 의해 바이러스가 비활성화 되는지에 대한 검증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필립스 UV-C 램프를 이용해 5mJ/cm2의 양만큼 빛을 쬐어주면 6초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99%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2mJ/cm2을 쬐어주었을 경우에는 25초 만에 99.9999%의 감소효과를 나타냈다.

시그니파이는 129년 전통의 조명회사로, 수십 년간 UV-C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오면서 UV-C 제품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현재도 특정 병원균에 UV-C 램프를 사용할 때 얼마나 많은 UV-C 방사선량과 시간이 필요한지 측정하는 계산법을 개발하고 있다.

자외선 중 가장 파장이 짧은 UV-C는 이미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을 살균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필립스의 UV-C 기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보스턴 의과대학의 미생물학 부교수인 안토니 그리프스 교수는 “UV-C를 특정 양 이상으로 노출했을 경우, 바이러스를 완전히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했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 확산을 막는 제품 개발과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UV-C는 인체의 피부나 눈에 유해하기 때문에 직접 노출 시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노출이 되지 않는 기구물 내에 장착해 사용하거나 필요시 특수 환경에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구물 제작 시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에 따라 설계·제조돼야 하며, 반드시 기술력이 검증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구물에 장착해야 한다는 게 시그니파이의 설명이다.

시그니파이 CEO인 에릭 론돌랏은 “보스턴 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UV-C램프가 기업과 기관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책으로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를 얻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기술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 세계가 벌이고 있는 이 싸움을 지원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시그니파이는 이 기술을 독점적으로 유지하지 않고 다른 조명회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그니파이는 커져가는 방역의 필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몇 개월 내에 몇 배 더 많은 필립스 UV-C 램프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제반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니파이 동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인 강용남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필립스 UV-C 램프가 코로나 예방을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UV-C 램프는 표면과 공기 살균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환경에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시그니파이는 가장 많은 종류의 UV램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조명 산업의 선두주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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