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김석기·박형수·이태규 의원,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고 감사원 압박
박기철 전 한수원 전무 “월성 1호기 경제성 없다면 당시 경영진인 우리에게 배임죄 물어달라”

18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 한수원 퇴직 임원 등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18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 한수원 퇴직 임원 등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법정시한을 3개월 이상 넘긴 월성원전 1호기 관련 감사원 감사를 놓고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시), 박형수 의원(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비례대표)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지난 4일과 8일 김도읍 의원(미래통합당·부산 북구강서구을), 김석기 의원이 차례로 감사결과 보고를 촉구한 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감사원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채익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안전에 문제가 없고 경제성도 충분히 인정되는 월성 1호기를 무차별적으로, 불법적으로 조기폐쇄 조치했다”며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회가 요구한 감사결과 보고를 늦추면서 확실한 해명도 없이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장이 소신을 지키기 위해 감사위원들과 갈등이 불거졌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의식한 탓인지 감사원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있었다.

월성원전 소재지인 경주에 지역구를 둔 김석기 의원은 “공명정대해야 할 감사원이 정권의 입맛에 맞춰 감사결과를 조작하거나 고의로 지연한다면 대한민국 정의가 사라질 것”이라며 “최 원장이 성역 없는 감사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2009년 당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의 일원으로 월성 1호기 계속운전을 추진했던 박기철 전 전무도 참여해 발언했다.

박 전 전무는 “당시 월성 1호기에 7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수조원 가치를 지닌 새것과 같은 원전으로 만들어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며 “아르헨티나, 캐나다로부터 추가사업 제의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거의 가동하지 않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쇄하는 게 정말로 타당하다면 당시 경영진으로서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낭비한 우리에게 배임죄를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의원, 관계자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동시에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등 현안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당은 오히려 야당이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월성1호기를 조기 폐쇄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1호기 폐쇄는 국민과 약속을 위한 정책 결정으로, 이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정부가 대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공약이 에너지 정책이었고, 이 연장선상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종합적인 폐쇄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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