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활선 교육 활성화…“고난도 기술 불구 안전 화두 시대 필수 기술”
지중 송·배전 교육, 장기적 고수익 매력 탑재…“발주 수요 폭발 예상”

전력기술교육원 전경
전력기술교육원 전경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는 대규모 송전탑 수 대를 갖춘 전력기술교육원이 있다. 대한전기협회가 운영하는 전력기술교육원에서는 전기기술자로 성공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수강생들이 지도교수의 가르침 아래 각종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전력기술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크게 ▲무정전 기능 향상 교육 ▲지중(地中) 배전 ▲지중(地中) 송전 ▲변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대의 화두가 안전인 만큼 무정전 기능 향상 교육 과정에서는 간접활선을 집중적으로 실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도시 미관 저해와 전자파로 인한 건강 악영향 등을 방지하기 위한 지중(地中) 송·배전 과정도 주요 교육 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간접활선은 직접활선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도구를 이용해 전기공사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직접활선은 전기 노동자가 전선을 손으로 만져야 한다.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만지다가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의 손 대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도구로 전선을 다루는 방법이 간접활선이다.

간접활선은 안전하지만,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전선과 떨어진 상태에서 도구를 이용해 작업해야 하는 만큼 직접활선에 익숙한 일부 노동자들이 불편을 호소한다는 전언이다.

간접활선을 교육하는 한 교수는 “과거에는 정전된 상태에서 전기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주민이 불편했지만, 이제는 무정전 시공이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 “무정전 상태는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안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직접활선보다 시간이 걸리고 배우는 과정이 고되지만, 효율성의 논리에 밀려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훨씬 숭고한 의미를 지닌 기술이 간접활선”이라면서 “단순한 기술뿐만 아니라 안전의 가치를 수강생들에게 불어넣는 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교육기술원에서 무정전 기능향상 교육에 참석한 교육생이 간접활선공법을 실습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교육기술원에서 무정전 기능향상 교육에 참석한 교육생이 간접활선공법을 실습하고 있다.

지중 송·배전은 전선이 전봇대에서 지하로 옮겨지기 때문에 도시 미관을 보존하고 전자파의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에는 전봇대가 없다.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 시장은 “송도국제도시를 건설할 때 아름다운 풍경과 주민·방문객의 건강을 위해 전선을 지하에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그 덕분에 송도가 인천의 대표적인 주거·관광·비즈니스의 메카가 된 만큼 탁월한 결정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지중 송·배전의 매력이 전국으로 확산함에 따라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을 구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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