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사 15건 중 8건 낙찰로 대형 수주
기술 상향평준화 영향…흐름 지속 전망

한국철도시설공단 5~6월 GIS 입찰 결과
한국철도시설공단 5~6월 GIS 입찰 결과

최근 진행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650억원 규모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입찰에서 이엔테크놀로지·동남·쌍용전기 등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수주 규모만 전체 발주액의 62% 수준으로, 기술 상향평준화에 따른 무한경쟁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폐기업계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5~6월 29kV·72.5kV·170kV 등 품목에 대한 GIS 제조구매 입찰을 진행했다.

전체 발주 규모는 추정가격 기준 653억원으로, 지난해 발주물량인 약 150억원보다 335% 늘어났다. 철도시설공단에서는 장기화된 산업침체와 코로나19 여파 등을 감안해 상반기에 발주를 조기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시설공단 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진행된 총 15건의 입찰에서 이엔테크놀러지·동남·쌍용전기 등 3개사가 각각 2건 이상을 낙찰받으며 1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3개사 수주액은 전체 발주액의 62%인 407억원(추정가격)에 달한다.

업계 주요기업 중 수주고를 올린 곳은 효성중공업·일진전기 등 대·중견기업 2곳뿐이다.

특히 쌍용전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GIS 개발을 완료한 뒤 이번 입찰전에서 최초로 물량을 수주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쌍용전기 관계자는 “GIS 개발 이후 수차례 입찰에 참가했으나 실제 수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관련 사업이 앞으로 순항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와 관련, “철도용 GIS의 경우 업계 상·하위 기업간 기술 변별력이 사라졌다는 방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14개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29kV GIS 품목의 경우 참여사 전체가 기술능력 심사에서 만점을 받다보니 예정가격 예측의 ‘운’에 따라 낙찰자가 결정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입찰 상황을 두고 속칭 ‘운찰제’라는 표현도 나온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품목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기술·실적 등 입찰 참여사간 변별력이 발생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모두 옛날 얘기”라며 “새 품목이 도입돼 경쟁이 붙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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