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누계 판매 중국, 일본 점유율 감소
LG화학 1위, 삼성SDI 5위, SK이노 7위

2020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2020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코로나19로 중국과 일본 전기차 배터리 판매는 침체를 보인 반면, 한국 배터리만 지속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를 기록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침체된 데에 따른 것이다.

2위를 기록한 일본의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대한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3위를 기록한 중국의 CATL 역시 자국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LG화학은 6.6GWh로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하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삼성SDI는 1.5GWh로 18.9% 증가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1GWh로 74.3% 증가해 7위로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3사의 성장이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3사의 합계 점유율은 전년 동기 16.2%에서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PEVE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반면 AESC와 CALB를 제외한 중국계 업체들은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아 점유율이 하락했다. 다만,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점유율이 높아졌다.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글로벌 전역에 미치면서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하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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