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생을 통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 개최
은행은 자금애로 해소 및 만기연장 등 적극 지원 약속

정부, 금융권,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5일 자동차업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상생을 통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 1차(코리아에프티, 다성, 네오오토)와 2차(태원사업) 부품협력업체 4개사, 자동차산업협회(완성차업계) 및 자동차산업협동조합(부품업계)이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 전례없는 시장충격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모든 금융권이 협력해 산업 전반을 살리기 위한 상생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및 지방은행(경남)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특히 산업 생태계 전반의 보호를 위해서는 이미 상당수 마련된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 및 1차 협력업체의 자금 애로 해소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성 장관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미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구심체로 이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부품기업이므로 정부, 완성차 기업이 함께 부품업계 유동성 공급과 미래차 전환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부품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사각지대가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부품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업계가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며 “3차 추경 재원과 완성차 업체의 출연금 등을 활용해 신용도가 낮은 협력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품업체는 정부에 1차 중견 협력업체에 대한 만기연장 적극 시행과, 중·저신용등급 업체들을 위한 신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협력업체 위기 극복을 위해 완성차 업체도 재원을 함께 부담하겠다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제안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부품업계의 요청사항을 토대로 완성차 업체와 함께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등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신보는 마련중인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통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신용도가 취약한 중견기업까지 포함해 보증 지원을 하기로 했다.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의 재원(한국지엠·지자체 출연규모 협의중)은 재정 100억원, 현대차 출연 100억원 등 3000억원 이상 규모다.

특별보증 중 일부는 ‘프로젝트 공동보증’의 형태로 운영해 완성차 업체의 특정 생산 프로젝트 단위로 보증 심사하는 대신, 생산에 참여하는 중·저신용등급 협력업체에 대해 손쉽게 보증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보증 프로그램과 함께 산은과 기은은 완성차업체와 협의해 중·저신용등급 부품 협력업체를 위한 우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산은은 자체자금을 활용해 자동차산업 협력업체를 보다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는 그동안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현재 단기적으로 극심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음을 설명하며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해외딜러망 훼손으로 인해 수출 판매대금 회수 등이 경색돼 있으며 해외 현지법인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음을 토로했다.

정책금융기관(수은·기은)과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등 시중은행은 완성차 업체의 무신용장 거래방식(D/A) 거래 지원 확대를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에 대한 현재 D/A 거래 한도를 유지하고 기한도 현행 60일에서 최대 1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더불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가동중인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발행 지원 프로그램 8조4000억원), 도입 추진중인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SPV) 10조원 및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태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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