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양수길 당시 녹색성장위원장(앞줄 맨 오른쪽) 등 내빈들이 친환경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2011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양수길 당시 녹색성장위원장(앞줄 맨 오른쪽) 등 내빈들이 친환경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지난 2003년 완공된 관악드림타운아파트는 3544세대의 대단지지만 중앙난방 방식이어서 주민들은 지정된 시간에만 난방과 온수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중앙난방은 특히 열전도율이 낮고 난방비가 비싸 한겨울에는 난방비가 30만원 이상 나오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보일러 관이 낡아 파열되거나 오래된 배관으로 인해 온수가 새는 등 그간 주민들의 불편함이 컸다는 전언이다.

이에 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현재 전 세대 중 98%가 개별난방으로 교체를 추진중이다. 주민들은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보조금 20만원을 지원받아 초기 부담을 줄였고 친환경 보일러가 열효율이 높아 절약되는 난방비를 고려하면 나머지 교체 비용도 약 5~6년이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드림타운아파트의 경우처럼 노후화된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집단교체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월 대규모 단지에서 개별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한 사례는 관악구 2700대, 양천구 1651대 등 총 4351대에 달한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4월 보일러 교체·신규 설치 시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성북·노원구 등지의 중앙난방방식의 아파트 단지에서 친환경 보일러 교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등 대규모 단지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미세먼지 저감과 난방비 절감, 난방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은 난방과 온수가 필요해 공사가 어려운 만큼 여름철이 공사의 적기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일러 교체 시 시민들에게 보조금(1대당 20만원, 저소득층은 5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확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시·구 합동 홍보 및 지자체에 교육, 인력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역에 10년 이상 노후 보일러는 90만 대(2019년 기준)에 달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친환경 보일러 25만대 보급을 비롯해 노후 보일러 전량 교체를 목표로 2022년까지 친환경 보일러 9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올 상반기 자치구별 친환경 보일러 보급 실적을 점검한 결과 누계 총 판매 대수가 많은 자치구는 관악구(2765대), 양천구(2247대), 구로구(1675대), 중랑구(1535대), 강서구(1532대)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급 목표와 비교해 달성률이 우수한 자치구는 양천구(61.99%), 관악구(46.18%), 중랑구(40.39%), 구로구(37.25%), 종로구(35.5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천·관악구는 대규모 단지 집행 실적으로 이중 선정돼 차순위인 은평구(30.75%)와 도봉구(29.88%)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들 12개 자치구에 영상 제작 등 친환경 보일러 홍보비를 지원하고 보급 우수사례 등을 담은 카드 뉴스를 제작해 25개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중앙난방을 개별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난방비는 줄면서 무엇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어 교체한 가정의 만족도가 높다”며 “서울지역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인인 난방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보일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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