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삼각측량법 이용해 결함과 마모 측정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과 준성이엔알(대표 김종권)이 고속 레이저 센서 기술을 활용해 K-9 자주포 전차의 포신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광기술원은 새로 개발된 검사장비는 레이저 센서가 장착된 로봇이 포신 내부를 360도 회전하면서 표면 결함 및 마모 정도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11일 밝혔다.

김정호 한국광기술원 지능형광센서연구센터 박사와 김경화 박사 팀이 개발한 포신 검사장비는 광삼각측량법을 이용해 결함과 마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자동 정량적 검사를 가능케 한 국내 최고의 기술이다.

또 포신 전 구간에 대한 스캔 데이터 3차원 이미지화가 가능해 정비사가 결함 영역을 확대하거나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도 도모했다.

지금까지 전차의 포신 검사는 관을 넣거나 구멍을 만들어 내면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위해 조명램프, 렌즈, 반사경 등을 활용한 광학 장치인 보어스코프(Bore-scope)를 사용했다. 이는 정비사의 육안검사에 의존해 측정함으로써 정량화에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번 한국광기술원의 고속 레이저 센서 기반 포신 검사장비는 방위사업청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의 성과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포신 검사장비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 600문 가량을 수출한 바 있어 이와 연계한 자주포 포신 검사장비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개발팀은 신기술을 산업용 배관 검사장비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현재 개발된 레이저 회전방식 기술을 개선한 무회전 레이저 검사장비를 개발 중이다.

김 박사는 “이번 레이저 센서 기술을 활용한 K-9 자주포 포신 검사장비 개발로 국내 검사장비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방분야 검사장비 시장에서 수입 대체 및 해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광기술원은 광융합기술 거점기관으로서 광융합센서 관련 분야의 생태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