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고려해 1시간 감축·재시험 선택 등 시험 최소화

올여름 수요자원(DR)시장 감축 테스트가 간소화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객사들의 경영난을 고려해 감축 지속시간을 1시간으로 하는 등 감축시험을 최소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여 고객의 부담을 덜고자 6월 시행 예정인 DR 감축시험을 간소화한다고 공지했다.

감축시험은 동·하계 수급대책기간 전 수요자원의 감축 가능용량을 확인하는 절차이다. 감축테스트 기간 안에 감축요청을 불시에 진행하고 사업자와 고객사들이 감축을 이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전력거래소는 4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는 감축시간을 고객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1시간만 하기로 했다.

또 감축시험 결과 불합격 용량에 대해서도 재시험 시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하면 필수적으로 재시험을 치르게 했고 그 재시험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면 재시험 결과 그대로 용량을 조정해 등록했다.

이번에는 재시험 없이 감축시험 결과로 용량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었다. 전력감축 테스트가 일부 고객사의 생산·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기에 재시험 없이 첫 번째 감축시험 결과로 용량을 조정해 등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재시험의 문도 열어 뒀다.

감축시험은 평균 감축이행률 97% 미만이거나 시간대별 최소 이행률이 70% 미만이면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재시험에서도 평균 감축 이행률 97% 미만이면 그날 이행한 평균이행률로 용량을 조정해 등록한다. 지난해 12월 동계 감축시험에서는 1차 재시험을 포함해 5시간 동안 약 4.8GW를 감축한 바 있다.

업계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드린다는 입장이다. 감축면제 요청이 수용되지 않았지만 정부 측과 각을 세우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는 하계 감축시험을 면제해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제조업 등 사업장의 경영난이 견딜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수출 하락으로 걱정 많지만 정부의 태도가 완강하고 하계 수급용량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때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감축시험은 동·하계 수급대책기간 전 수요자원의 감축가능용량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참여고객의 어려움을 고려해 최소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요자원시장(DR)은 전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전기사용자가 전기 사용을 줄인 전력량을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보상을 받는 제도이다. 참여고객이 수요자원시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감축용량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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