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다이아몬드, 박원순 시장과 온라인 대담
"기후변화 방치하면 새로운 전염병 더 늘어날 것"

4일 서울시가 주최한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서밋 2020’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대담을 하고 있다.
4일 서울시가 주최한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서밋 2020’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대담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변화가 코로나 전염병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가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총, 균, 쇠’와 ‘대변동’의 저자인 세계적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는 4일 서울시가 주최한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서밋 2020' 4일 차에 진행된 박원순 시장과의 대담에서 “기후변화는 코로나 이상으로 사망자를 만들고 영구적인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한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후변화가 질병 확산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대성 지역에만 있었던 질병이 지구온난화에 의해 다른 지역권으로 퍼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열대성 질병이 이미 미국에 상륙했고 한국에도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프리카대륙 우간다에만 있었지만 10년전 이탈리아에서도 나타났다. 지카바이러스, 뎅기열을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도 기존 생존지를 넘어 이미 10여년 전에 동남아시아 및 동아시아에 상륙한 바 있다. 그는 “기후변화는 질병 확산뿐 아니라 대기질, 농업 등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곡창지대인 캘리포니아주는 기후가 계속 건조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박 시장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전염병도 확산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염병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생기고 특히 동물성 질환에서 옮겨올 것으로 예측했다. 오래전 에이즈(침팬지)부터 광우병(소), 사스(조류), 메르스(낙타), 코로나19까지 신종 질환들이 인간과 동물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해왔다. 이처럼 전염경로를 예측하듯이 기후변화로 늘어날 전염병에 대한 대응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또 “질병뿐 아니라 금융 위기 문제도 사전에 대비하고 필요한 물자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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