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하락에 정산조정계수 개정 등 악재 ‘수두룩’
안정적인 캐시카우 더 이상 어려워...연착륙 위한 제도 마련 필요

그동안 총괄원가 보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던 석탄발전의 앞날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유가급락으로 올여름부터 전력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석탄과 LNG간 연료비단가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정산조정계수 개정으로 향후 손실이 발생해도 보상받을 길이 막혀 경영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석탄발전소는 SMP(계통한계가격)에 정산조정계수로 보정을 가한 결과를 기준으로 정산을 받고 있다. SMP를 그대로 지급할 경우 한전과 발전사업자간 재무불균형이 커지기 때문이다.

SMP는 한전입장에선 전력구입비용인 반면, 발전사업자에게는 전력판매 대가로 정산받는 수입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SMP는 5월 기준 75원/kWh에서 7월에는 50원/kWh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MP가 하락해도 그동안 유연탄 연료비가 SMP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석탄발전은 손해 볼 일이 없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석탄의 급전 순위가 LNG보다 낮아질 경우 SMP가 유연탄 변동비 수준에서 결정돼 석탄발전소의 매출감소는 물론,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종의 자연스런 환경급전이 달성되는 것이다. 물론 발전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가격역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석탄발전소 비중이 높을수록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연탄 발전량 비중은 남동발전(94.3%), 동서발전(81.4%), 중부발전(79.5%), 서부발전(75.6%), 남부발전(74.9%) 순이다.

발전사들의 경영악화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압박으로 석탄발전의 세금부담은 날로 올라가고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는 발전5사 중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3개 회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재 개정 작업 중인 정산조정계수 원칙 중 발전자회사 간 최소자본비용 상호 보전 및 당기순손실 방지 등의 기준이 폐지될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발전회사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석탄발전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총괄원가에 4~5% 수준의 마진을 부쳐서 투자비를 보상받지만, 총괄원가를 결정하는 표준투자비 책정을 두고 전력당국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 한 전문가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선 당연히 세계적인 탈석탄의 흐름에 동참해야 하지만 전력수급이나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유가 기조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석탄이 LNG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만큼 운영 중인 석탄발전소의 안정적인 수입은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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