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해 전력 소비량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는 더 타격

경제성DR 월별 입찰량, 낙찰량 및 감축량 실적과 동월 실적 비교 (단위:MWh)
경제성DR 월별 입찰량, 낙찰량 및 감축량 실적과 동월 실적 비교 (단위:MWh)

수요자원거래시장(DR) 2월 감축량이 한 달 전에 비해 1/3토막이 났다. 유가 등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큰 타격을 받기 전이라 전력수요 감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전력거래소에서 발표한 수요자원거래시장 현황 및 운영정보에 따르면 2월 경제성 DR 감축량은 2만9719MWh로 전달 대비 67.1%(6만691MWh) 감소했다. 자발성 DR로 개편한 후 가장 낮은 감축량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의 적극적인 DR 참여를 유도하고자 일정 시간의 감축을 하지 않으면 요금을 차등적으로 줄이는 방식의 자발성 DR를 12월부터 시행해왔다.

실적을 살펴보면 입찰량이 9만9260MWh에서 7만5539MWh로 소폭 감소(2만3721MWh)한 반면 낙찰량은 5만9577MWh에서 1만8832MWh으로 대폭(4만7251MWh) 줄었다.

특히 낙찰률이 전달 60%에서 25%로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DR은 발전기와의 가격경쟁을 통해 타 발전기보다 경제적일 경우 낙찰되는 데 낙찰률이 하락한 것은 타 발전기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경쟁력 하락 이유로는 낮은 전력수요량이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은 평년보다 2.5도 높았다. 한 달간 최대전력 총량도 3450만kW가 줄었다. 따뜻했던 기온 때문에 겨울철 난방수요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전력 소비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비량 감소는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고 저렴한 단가를 가진 발전기에서 공급량이 충분히 채워져 DR 낙찰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국제경기와 유가 변동 등의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하락이 타 발전기 단가 하락에 영향을 줘 DR 가격이 밀렸다는 의견은 당시 코로나19가 주요 산유국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다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3월부터 유가 급락에 따른 발전기 단가 하락,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2월보다 낙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이후에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전력 사용량 감소로 감축 여력이 줄어들어 낙찰량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낙찰량이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DR 감축량 감소는 기온이 올라가 전력수요가 줄어들어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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