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가 곧 이미지…강력한 한 방으로 소비자 설득
테슬라 ‘전기차’, 마세라티 ‘배기음’, 닛산 ‘기술’, 지프 ‘오프로드’, 볼보 ‘안전’, 벤츠 ‘고품격’ 등 대표 이미지 눈길

테슬라는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 수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 구축에 힘쓰고 있다.
테슬라는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 수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최근 다양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브랜드별로 추구하는 일관된 이미지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이미지가 결국 회사를 대표하게 되고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게 된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 엄청난 비용과 꾸준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자동차같은 고가의 재화를 구매하기까지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를 다 따져볼 것 같지만 의외로 딱 하나면 된다. 마케팅을 일종의 판매자와 소비자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면 10가지 이유를 늘어놓기 보다는 1가지 메시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테슬라, 마세라티, 닛산, 지프, 볼보, 메르세데스-벤츠하면 떠오르는 단 1가지 무언가가 소비자들을 구매로 이끄는 최고의 설득인 셈이다.

◆ 전기차 선구자 ‘테슬라’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미국 자동차 회사 1위, 세계 자동차 회사 2위다.

테슬라는 2003년 7월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했다. 테슬라란 이름은 발명가, 물리학자, 전기공학자이며 AC교류전기의 선구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던 중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로 성공한 사업가 일런 머스크가 2004년 최대주주 및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전기차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 사명을 갖고 순수 전기차 뿐만 아니라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제품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화석 연료 의존을 줄이고 배출가스 없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하고자 한다.

테슬라는 2008년 영국 로터스의 엘리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로드스터’를 론칭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 스포츠카로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 전기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로드스터가 이전 전기차들과 달리 ▲배터리팩에 해당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감속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전력 전자 모듈(PEM) ▲전기 모터 ▲시퀀셜 수동변속기 등 4가지 특징적 요소를 갖췄다.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전기 세단 ‘모델S’,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춘 ‘모델3’와 ‘모델Y’를 출시하며 일명 ‘섹시(S3XY)’한 모델 라인업을 완성했다.

테슬라는 차세대 로드스터를 비롯해 상용 전기트럭 ‘세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등도 공개했다. 이외에 가정용 ESS인 ‘파워월’, 상업용 ESS인 ‘파워팩’, 가정의 지붕을 태양광 발전 시설로 전환해주는 ‘솔라루프’ 등을 내놨다.

테슬라 전기차는 수퍼차저(공용 급속), 테스티네이션 차징(공용 완속), 홈 차징(개인용 완속), J1772 충전 어댑터(완속) 등 모두 4가지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으로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주행에 도전하고 있다. 오토파일럿의 첨단 안전 편의 기술은 주행 시 가장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을 돕도록 설계됐다. 차량을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기존의 기능을 개선한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운전자의 조작없이도 교통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거나 변경한다. 간선도로에서 다른 간선도로로 옮겨가고 목적지에 근접하면 스스로 간선도로를 빠져나간다. 주차 공간에 가까워지면 스스로 주차하고 차고에서 또는 차고로 호출할 수 있다.한편 테슬라코리아는 2017년 2월에 설립됐고 같은해 3월에 청담 스토어와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를 오픈했다. 5월에는 첫 번째 수퍼차저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설치했으며 6월에는 강서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마세라티의 V8 엔진.
마세라티의 V8 엔진.

◆ 배기음 장인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1914년 마세라티가(家)의 여섯 형제들에 의해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설립됐다. 여섯 형제가 자동차 레이싱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해 독보적인 기술력과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기술자로 이름을 알렸던 넷째 알피에리를 주축으로 모든 제작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레이싱카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나갔으며 1926년 자체 제작에 성공하고 ‘티포 26’을 첫 출시했다.

여섯 형재 중 유일하게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예술가로 활동했던 다섯째 마리오는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의 넵투누스(바다의 신 포세이돈) 조각상의 삼지창에서 모티브를 얻어 마세라티 특유의 ‘트라이던트(삼지창)’를 창조했다.

마세라티 형제는 1937년에 회사를 오르시 가문에 넘겼다. 마세라티는 본사를 모데나로 옮기고 양산차 제작을 실시했다. 1947년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라는 콘셉트로 지금의 ‘그란투리스모’ 기본 모델인 ‘A6 1500’을 내놨다.

마세라티는 1960년대부터는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개발에 전념하며 미개척 분야였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시트로엥, 피아트 등을 거쳐 1997년 피아트의 계열사인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음악 같은 엔진소리로 예술적 가치를 품은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힘으로 운전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엔진음은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여 도로 위의 예술품으로 탄생시킨다.

실제로 마세라티는 본사에 엔진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와 함께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한다.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음은 20세기 최고의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도 인연이 깊다. 파바로티는 직접 본사에 방문해 예술적인 사운드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봤으며 1963년에는 ‘세브링’을 구입하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마세라티의 배기음과 파바로티의 음악적 성향이 매우 닮았다고 평가했다. 마세라티 엔진음의 치솟는 고음 파트가 파바로티의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을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마세라티는 지난 106년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엔진음을 보다 아름다운 사운드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9월 일본 시즈오카에 있는 사운드디자인라보합동회사, 주오대 음향시스템 연구실과 함께 ‘엔진음 쾌적화 프로젝트’라는 실험도 진행했다.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과 5가지 바이올린의 소리를 각각 피실험자에게 들려주고 심박수, 혈류량 등을 측정한 결과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과 가장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낸 바이올린은 전설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였다.

마세라티는 소음이라 여겨지던 배기음조차 감미로운 도로 위의 음악과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장인이다.

닛산은 2012년부터 전기차 ‘리프’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V2H를, 이듬해에는 오피스 빌딩에 전기를 공급하는 V2B를 시작했다.
닛산은 2012년부터 전기차 ‘리프’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V2H를, 이듬해에는 오피스 빌딩에 전기를 공급하는 V2B를 시작했다.

◆ 기술력의 결정체 ‘닛산’

닛산은 일본에서 제일 먼저 자동차를 만든 회사다.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브랜드로 ‘기술의 닛산’이라는 애칭이 늘 따라 붙는다.

닛산은 일본어로 ‘일본산업’을 줄인 말로 토요타, 혼다와 함께 현지 3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꼽힌다. 1911년 하시모토 마스지로가 카이신샤자동차공장을 세우고 1914년 ‘닷도(DAT)’를 처음 선보였다.

카이신샤는 1925년 ‘닷도 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1931년에는 이시가와지마 자동차제작소, 도쿄가스전기와 함께 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통합돼 아유가와 요시스케 회장의 도바다 그룹에 인수됐다.

1933년 요코하마에 실질적인 닛산의 전신인 ‘지도샤 세이조(자동차제조주식회사)’가 설립됐고 이듬해 1934년 ‘닛산자동차’로 사명을 바꿨다. 1989년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론칭했고 1999년 6월 프랑스 르노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닛산은 ▲차선 유지 시스템(2001년) ▲차선 이탈 경고(2004년) ▲차간 거리 제어(2007년) ▲어라운드 뷰 모니터(2007년) ▲차선 이탈 방지(2007년) ▲사각지대 경고(2010년) ▲이동 물체 감지(2011년) ▲후방 충돌 방지(2012년) ▲전방 충돌 경고(2013년) ▲액티브 레인 컨트롤(2013년) 등 운전자를 지원하는 10가지 세계 최초 기술들을 개발 및 상용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는 기존 기술들과 서로 통합돼 닛산의 기술적 방향성인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 더 많은 자율성, 더 많은 전기화, 더 많은 연결성을 구현해 더욱 안전하고 깨끗하면서도 스마트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닛산 인텔리전트 파워 ▲닛산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 등 3가지 영역의 혁신 기술들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닛산은 운전자에게 더욱 흥미롭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 경험을 선사하며 나아가 내가 운전하는 차량뿐 아니라 다른 차량,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더욱 강력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닛산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람과 자동차, 사회가 진정한 파트너가 돼 배출가스가 없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없는 미래, 모든 사람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프의 ‘2020 랭글러’ 라인업.
지프의 ‘2020 랭글러’ 라인업.

◆ 오프로드 명가 ‘지프’

지프는 상품명이 일반명사로 쓰이게 된 사례로 현대적 의미의 SUV 시조격이다. 독보적인 4륜 구동(4×4) 자동차 브랜드이자 오프로더로 유명하다.

현재 지프의 직접적인 조상은 전시 군용 차량 ‘윌리스 MB’다. 이 차량의 기원은 제2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윌리스 오버랜드’가 1940년 미군의 1/4톤급 복고풍 경량 군용차량 제작 공개 입찰에 응하면서 탄생하게 됐고 전쟁터의 영웅 반열에 오르며 민간에서도 4×4 기술의 절대강자로 확실히 각인됐다.

지프는 전투에 임했던 전사군인이나 상이군인에게 수여되는 ‘퍼플하트 훈장’의 후보가 돼 미해병대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 육군 참모총장이자 훗날 미국무부장관을 역임한 조지 C. 마셜 장군은 “현대전에서 미국의 가장 큰 공헌”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지프는 놀라운 다목적성을 지녔다. 장거리 사막 정찰, 제설작업, 전화선 매설, 제재용으로 널리 개조돼 소방 펌프차, 현장 앰뷸런스, 트랙터로 쓰였고 특수 휠을 장착해 기차 길에서까지 달렸다.

윌리스 오버랜드는 1950년에 지프를 상표로 등록했다. 1953년 헨리 J. 카이저가 윌리스 오버랜드를 인수하면서 사명이 ‘윌리스 모터스’로 바뀌었고 1963년에는 ‘카이저 지프’로 다시 이름이 변경됐다.

1970년에는 아메리칸 모터스(AMC)가 카이저 지프를 인수했고 1987년에는 AMC가 크라이슬러로 넘어간다. 2008년에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합작회사인 FCA의 일원이 됐으며 이제는 푸조시트로앵(PSA)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지프는 유독 마니아층이 두꺼운 브랜드로 자유, 능력, 모험을 상징한다. 진정성, 열정 등의 DNA가 내재돼 있어 지프 오너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엑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어떠한 길이든 망설임없이 나선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Go Anywhere. Do Anything)’는 슬로건처럼 지프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하는 가장 훌륭한 동반자이며 모든 SUV의 시작이자 오프로드의 아이콘이다.

볼보차코리아 지난해 8월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해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볼보차코리아 지난해 8월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해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 안전의 대명사 ‘볼보’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는 스웨덴 경제학자인 아서 가브리엘손과 엔지니어인 구스타프 라르손이 1927년 설립했다.

이들은 험난한 기후와 지형으로 둘러쌓인 스웨덴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OV4’를 개발했다. 이후 고텐버그 근처에 스웨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을 세우고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라는 의미의 볼보로 명명하면서부터 브랜드가 시작됐다.

볼보는 핵심가치인 ‘인간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자동차 안전의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2008년에는 “볼보자동차를 타고 죽거나 부상당하는 사람이 단 1명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고 예방, 보호 등 다양한 안전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에 대한 특허권을 갖지 않고 개방해 인류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안전 기술로 손꼽히는 3점식 안전벨트는 닐스 볼린 볼보 엔지니어가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볼보는 보다 많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 기술을 공유했으며 그 결과 세계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볼보는 1970년부터 별도의 교통사고 연구팀을 꾸리고 실제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 현장을 찾아가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의 원인, 이로 인한 피해 등을 데이터로 기록·연구하고 있다.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와 시험 프로토콜을 설정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볼보는 사고가 나지 않는 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06년 ‘시티 세이프티’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한 이후에도 도로 위 다양항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외에 볼보의 세계 최초 안전 기술은 ▲라미네이트 윈드 스크린&안전 케이지(1944년) ▲뒷좌석 안전벨트(1967년, 3점식 안전벨트를 뒷좌석에 적용한 것은 1972년) ▲후향식 어린이용 안전 시트(1972년) ▲람다 센서(1976년) ▲어린이용 안전 부스터 쿠션(1978년)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1991년) ▲목뼈 보호 시스템(1998년) ▲커튼식 에어백(1998년) 등이 있다.

또 ▲전복 방지 시스템(2002년) ▲지능형 운전자 정보 시스템(2003년) ▲사각지대 감지 센서 시스템(2004년) ▲보행자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2010년) ▲보행자 에어백(2012년) ▲자전거 감지(2013년)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2015년) ▲대형 동물 감지 기술(2016년) 등을 비롯해 캥거루 감지 기술도 개발중이다.

8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도로주행 자동차 ‘피닉스’.
8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도로주행 자동차 ‘피닉스’.

◆ 고품격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브랜드에 사용한지 120주년을 맞았다. 메르세데스는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의미한다. 독보적인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는 단순한 브랜드명을 넘어 고품격 자동차의 고유 명사로 불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설립자이자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칼 벤츠는 1883년 10월 독일 만하임에 ‘벤츠&씨에’를 설립했다. 1885년 크기를 줄인 단기통 4행정 엔진을 작고 가벼운 차체에 얹은 2인승 탈 것을 완성하는데 성공했고 1886년 1월 독일 특허청에 특허번호 37435로 등록된 이 발명품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또 다른 창업자 중 1명인 고틀립 다임러는 1890년 다임러-모토렌-게젤 샤프트(DMG)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897년 다임러 자동차는 최고 속력이 시속 24km에 불과했으나 1898년 8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도로주행 자동차 ‘피닉스’가 탄생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업가인 에밀 옐리넥은 다임러 자동차의 고객이면서 주변의 상류층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딜러였다. 니스 위크 등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 레이서이기도 했던 그는 딸의 이름이었던 메르세데스를 가명으로 썼으며 이후 자동차 동호인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DMG와 옐리넥은 1900년 4월 2일 자동차 및 엔진 판매에 관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때 새로운 엔진 명칭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로써 ‘다임러-메르세데스’라는 신규 엔진 개발이 결정됐다.

같은해 12월 22일 DMG가 신형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차량인 ‘메르세데스 35hp 레이싱카’를 옐리넥에게 납품했는데 당시 DMG의 수석엔지니어인 빌헬름 마이바흐가 개발한 최초의 메르세데스는 큰 화제를 모았다. 저중력 중심의 압착된 강철 프레임, 경량화된 고출력 엔진과 벌집형 라디에이터로 수많은 혁신을 가져왔고 오늘날 최초의 현대적인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DMG는 1902년 6월 23일 메르세데스를 브랜드 이름으로 발표하고 같은해 9월 26일 합법적인 상표로 등록했다. 이후 1926년에 DMG가 벤츠&씨에와 합병하며 ‘다임러-벤츠 AG’가 설립되고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오면서 대표적인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로 남아있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8년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결성됐다가 2007년 다시 분리되면서 지금의 ‘다임러 AG’로 사명이 변경됐다.

다임러 그룹 산하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트럭, 다임러 모빌리티 등 3개의 자회사가 있다. 서브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고성능 퍼포먼스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스마트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할 전기차 ‘EQ’ 등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럼인 세 꼭지별은 다임러가 육지, 바다, 하늘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상징화했다. 시대를 한발 앞서나가는 진일보한 기술력과 우수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급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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