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퍼포먼스…질주본능 깨우는 배기음까지 완벽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 및 역동성을 동시에 갖춘 스포츠 세단이다.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 및 역동성을 동시에 갖춘 스포츠 세단이다.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퍼포먼스를 지닌 스포츠 세단이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고유의 이탈리안 감성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자아낸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기블리 S Q4 그란루쏘(GL)로 가격은 1억4600만원이다. 배기량 2979cc V6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30hp/5750rpm, 최대토크 59.2kg·m/2500-4250rpm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86km/h, 제로백은 4.7초, 복합연비는 7.4km/ℓ다.

전장×전폭×전고는 4975×1945×1480mm, 휠베이스 3000mm, 공차중량 2070kg이다.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엔진 및 변속기를 최상위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하며 이에 비해 길이는 290mm 짧고 30kg 더 가볍다.

기블리는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 마세라티 내에서는 엔트리급이지만 여느 수입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더 고급스러운 포스를 풍긴다.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했다. 전면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을 품어 우아한 인상의 범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옆모습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쿠페룩을 연출한다. 더불어 전통적인 세타 마세라티 로고를 포함한 마세라티만의 독특한 C필러 처리를 유지했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후면부에 별다른 꾸밈없이 듀얼 타입 트윈 머플러 팁을 채택해 다부진 인상을 줬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후면부에 별다른 꾸밈없이 듀얼 타입 트윈 머플러 팁을 채택해 다부진 인상을 줬다.

실내에 들어서자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이 함께 느껴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가 기본 제공됐고 센터페시아 중앙에 8.4인치 터치스크린 화면과 패널 상단에 아날로그 시계가 안정감을 줬다.

시동을 걸자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질주본능을 깨우는 듯 했다. 평소 조용한 차를 선호하지만 가끔 이런 일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일단 배기음 자체가 다른 차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멋있게 들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기블리 S Q4는 사륜 구동 모델로 후륜구동 대비 80마력의 출력과 8.2kg·m의 토크가 더해져 한층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 청담동에서 강원도 양양군까지 370km 거리를 왕복 운전하는 동안 지루할 틈 없는 여러가지 재미 요소를 제공했다.

일단 기블리는 스포츠카와 세단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넉넉한 1·2열 공간을 자랑해 주행성과 실용성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하는 것 없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기블리는 고속도로 직선구간에서 시원스럽게 치고 나가는 속도감이 일품이었고 곡선에서는 흔들림없이 묵직하게 잡아주는 맛이 있었다. 게다가 액셀러레이터를 점점 세게 밟을 때마다 달라지는 배기음이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배가시켰다.

개인적으로 기블리는 더 과감하고 거침없이 달릴 줄 아는 차인데 우리나라 도로 환경상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없어 무척이나 아쉽게 여겨졌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에 고유의 계기판 디자인을 포함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럭셔리함을 유지한채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그래서 콰트로포르테의 인테리어와는 구분을 둔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에 고유의 계기판 디자인을 포함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해 럭셔리함을 유지한채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그래서 콰트로포르테의 인테리어와는 구분을 둔다.

참고로 내부에서는 배기음 외에 들리는 잔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없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경주차 혈통을 계승한 특징 중 하나인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탑재한게 특징이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가볍고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하며 후륜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이 있는 5멀티 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이는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해준다.

기블리는 승차감도 좋지만 하차감도 월등하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면 위엄있는 풍체는 물론 우렁찬 배기음까지 섞이면서 마치 이 구역 본좌가 등장했다는 걸 주변에 알리는 것 같았다.

이외에도 기블리에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도입됐다.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도 새로 추가됐다.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2열 시트를 제공한다. 머리와 다리 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워 장시간 탑승해도 피곤하지 않다.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2열 시트를 제공한다. 머리와 다리 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워 장시간 탑승해도 피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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