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만 유독 턴키발주 고집...타 10개 혁신도시는 모두 분리발주
전기공사협회, “일방 행정 거두고 분리발주 준수” 나주시에 탄원

전남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 복합혁신센터 건립공사에 대해 전기공사분리발주 법규를 지키지 않고 일괄턴키로 발주할 방침이어서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이에 대해 4일 협회 전남도회 1340여 전기공사기업 일동 명의로 탄원서를 전남 나주시청에 전달하며 명확한 문제제기와 함께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촉구했다.

전기공사협회는 탄원서에서 나주시가 나주공동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2022년 준공 목표로 턴키방식의 설계 시공 일괄입찰로 발주 예정인 데 대해 이는 전기공사업법 분리발주 규정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대형건설사의 일감 몰아주기, 저가 하도급으로 인한 부실시공과 안전사고 발생 등의 사회적 문제로 얼룩진 턴키방식으로 건설공사와 전기공사를 통합발주하는 것은 중소 전기공사기업의 공사 참여 소망은 살펴보지 않는 일방적인 발주 행정이라고 지탄했다.

특히 이번 사업의 전기공사 분야는 건축물 전기설비공사에 해당하는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시공기술로 현재 전국 10개 다른 혁신도시는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모두 분리발주하고 있으나, 유독 나주시만 턴키방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공사협회는 이번 탄원서 제출과 함께 4월 29일부터 한 달 동안 나주시청 앞 광장 집회신고를 해 앞으로 나주시청의 방침 여하에 따라 대규모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나주시는 총 사업비 490억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116.8㎡규모에 수영장, 육아지원시설, 청년창업지원센터, 혁신도시발전재단 등이 들어서는 복합혁신센터를 2022년 건립할 계획이며 이달 중 조달청에 사업발주를 의뢰해 입찰공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4월7일 전남 지방건설기술심의를 거쳐 입찰방식을 설계 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다른 10개 혁신도시에 비해 가장 큰 규모여서 사전 행정절차가 길어져 당초 준공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준공지연에 대한 지역 민원도 많아 턴키로 발주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동도급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최소 49%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공사협회는 사업기간 단축과 관련, 일괄입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공 일괄입찰의 발주가 감소하는 추세며 유찰비율도 2011년 2.8%에서 2019년 50%로 크게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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