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피터스버그 기후각료회의…'녹색경제는 경제회복 청사진'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28일 영상회의로 개최된 제11차 피터스버그 기후 각료회의에서 참석국 장관급 대표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의 기후탄력적·친환경적 회복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28일 영상회의로 개최된 제11차 피터스버그 기후 각료회의에서 참석국 장관급 대표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의 기후탄력적·친환경적 회복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위기를 환경친화적 성장을 위해 사회·경제·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녹색 전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오후 화상회의로 열린 제11차 '피터스버그 기후각료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피터스버그 기후각료회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협상 타결에 필요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고위급 협의체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도해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올해 회의에는 메르켈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30여개국 각료와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의장인 스벤야 슐체 독일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장관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을 기후 친화적 사회·경제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담아 올해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발전 전략인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LEDS)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은 2050년 '탄소 중립'(넷 제로·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거나 배출하더라도 흡수·제거하는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회의에서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 폐지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금지 등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녹색 전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 수립을 계기로 녹색 전환과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고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에 그 결과를 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조 장관은 유럽연합(EU) 녹색경제(그린딜) 정책을 총괄하는 프란스 티머만 집행부위원장, 슐체 독일 장관과 각각 화상으로 양자 면담도 했다.

조 장관은 녹색 전환 정책 공유,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한·EU, 한·독 녹색경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티머만 집행부위원장과 슐체 장관 모두 제안을 환영하며 이른 시일 내에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자고 답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환경 문제가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녹색 전환을 통해 환경 가치 중심의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도록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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