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7.3%에서 올해는 8.4%로 상승

올해 1분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가운데 우리나라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 실적과 자동차 산업 정책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 3대 시장(미국·유럽·중국) 생산과 소비의 전례없는 위축으로 전년동기 대비 27.5% 급감했다.

시장별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과 지난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이 발효된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45.4%, 26.3% 줄어 주요국 중 피해가 가장 컸다. 인도 시장 역시 3월 중순 발효된 전국 봉쇄령으로 전년동기 대비 22.4% 감소해 중국, 유럽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미국 시장은 이동제한 조치가 3월 말부터 본격 발효됨에 따라 주요시장 중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신흥시장 역시 3월부터 국가봉쇄, 격리조치가 시행됐으며 멕시코는 10.9%, 브라질은 9.2% 하락했다. 반면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취구매로 판매가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국적별 브랜드 1분기 판매를 살펴보면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유럽계와 중국계는 하락한 반면 미국, 일본, 한국계는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계와 중국계 브랜드는 주력 시장인 유럽·중국의 코로나19 피해가 1분기 내내 지속돼 각각 28.1%, 44.4% 축소돼 시장 평균보다 부진했다. 1분기 점유율도 유럽계가 31.8%(지난해)에서 31.5%(올해)로, 중국계가 14.9%에서 11.4%로 떨어졌다.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는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 제한이 3월 후반에나 확대돼 1분기 판매 하락은 유럽과 중국계 대비 상대적으로 덜해 각각 20.6%, 25.0% 감소해 점유율(미국계 18.1%→19.9%, 일본계 25.5%→26.3%)은 확대됐다.

특히 한국계의 1분기 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감소율(-15.9%)을 보인 것은 물론 점유율도 지난해 7.3%에서 올해 8.4%로 1.2%p 늘었다.

이는 한국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주요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차량 크기와 연료의 풀라인업이 완성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에서의 호조세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올 1분기 주요국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규제 등 업계 부담 완화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원연장 등 제도개선을 통한 내수촉진 ▲유럽은 고용유지를 통한 산업경쟁력 유지에 집중하는 등 서로 다른 산업 지원책을 추진중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