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억 적자 기록…17년 만에 적자 行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823억원(-102%) 감소한 -163억원을 기록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1일 밝혔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항공수요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04년 이후 흑자를 달성해 왔으며 정부배당금 납입(최근 10년간 누적 납입금액 2조1000억원)을 통해 국가 재정에 크게 일조해 왔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평균 여객이 전년 대비 97.3%가량 급격히 감소, 개항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항공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올해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전망하게 됐다.

공사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전년 대비 79.8% 감소한 1426만명, 국제운항(여객 부문)은 전년 대비 74.6% 감소한 9만2000회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상경영 3주차(4월 9~15일)에 들어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3% 감소한 일평균 4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이러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 수요의 급격한 감소세는 공사의 재무 상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 수요 예측에 근거한 공사의 2020년 재무 전망에 따르면 수요감소에 따른 수익감소 9862억원 및 공항 산업 생태계 지원에 따른 1810억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매출액이 1조1672억원(-42%)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막대한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8823억원(-102%) 감소한 -163억원을 기록해 2004년 흑자 전환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이 예측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단계적인 확장사업을 진행하며 현재 3조원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채권발행 등을 통해 1조1988억원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다.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4단계 건설 사업과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공항 노후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항 이후 유례없는 수익 급감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중장기 핵심사업 추진의 차질이 우려되고 그동안 견실하게 유지해온 재무 건전성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치열한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제4활주로 신설, 제2터미널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정부 재정지원 없이 공사 자체 수입으로 재원을 100%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해 공사 자체 수입 재원이 크게 줄어들면 정부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는 등 근본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본환 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인천공항의 항공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공항 산업 생태계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체계의 효과적인 운영 및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통하여 인천공항공사와 공항 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공존공영을 동시 달성함으로써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민에게 꾸준히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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