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고 전기차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봄이 왔다.

전기차는 배터리 특성상 온도가 낮으면 성능이 저하된다. 게다가 겨울철 히터까지 작동시키면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겨울은 전기차에게 있어 혹독한 시기이자 힘든 계절이다.

실제로 EV포스트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저온(-7℃)에서 주행거리가 310km, 상온(25℃)에서 406km다. 이외에 니로EV(저온 303km, 상온 385km)와 볼트EV(저온 266km, 상온 383km)도 각각 차이가 난다.

앞으로 얼마나 개선된 배터리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난방 효율을 높여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히팅 시스템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요즘 날씨가 풀려서인지 전기차 유저 단톡방에서는 겨울철에 비해 주행거리가 절반 이상 차이가 날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정말 전기차의 계절이 오긴 왔나보다 싶다.

날도 따듯해졌고 미세먼지 배출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차량이니까 분명 전기차가 잘 팔려야 할 것 같은 때인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인지 영 인기가 신통치 않다.

물론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니 전기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예년과 비교해본다면 더 잘 팔릴 수 있었을텐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한 연료비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전기차였는데 이제는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사라진 셈이다.

기세가 시들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차 대세로 전기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당장 녹록치 않은 불확실한 상황을 업계 모두가 견뎌주길 바란다.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10만대를 돌파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지만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더 많은 전기차들이 쌩쌩 달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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